코스모스가 여기저기 흐드러졌다. 가만? 아직 초여름이다.

'가을꽃'의 대명사인 코스모스는 봄에도, 여름에도 눈에 띈다.

대전면 어린이 집 앞 도로변 공터는 온통 코스모스다.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이다. 낮은 것은 높이가 30㎝ 정도, 높은 것은 1m나 된다.(사진)

주민 이모씨는 "이제는 코스모스가 가을꽃이란 생각이 안든다. 이제는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관계없이 피는 것 같다" 며 "아무래도 언론에서 기후변화가 있다고 하니 코스모스가 아무 때나 피는 것도 그 때문일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처럼 코스모스가 흐드러진 곳은 여러 곳으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코스모스 사진을 보면 영락없이 가을 풍경이다.

이처럼 철없이 피는 코스모스를 보고 사람들은 '품종 개량'이나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식물도감을 보면 코스모스는 원래 6~10월 사이에 꽃이 핀다고 나와 있다. 자연상태 그대로 있을 때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이 일부러 심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화훼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장마가 끝나면 코스모스를 심었다"고 말했다. 보통 6~7월 사이였단다.

코스모스는 심은 지 3개월이 지나면 꽃이 핀다. 그래서 꽃은 항상 9~10월에 피었다. 코스모스가 가을의 전령사가 된 이유다.

이 관계자는 "코스모스가 '한해살이풀'이라 역시 가을에 피는 꽃이 제맛"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는 아무 때나 심는다.

이 관계자는 '품종 개량'이 있지 않았느냐는 말에 "요즘은 모두 수입종을 심어서 인지 몰라도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최근 기후변화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닌 듯하다.

기상 관계자는 "개나리도 꼭 봄에 피는 게 아니고 겨울에도 핀다"며 "기온 변화가 꽃 피는 시기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양상용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