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정섭 군수에 대한 1차 공판이 29일 오후2시 광주지법 202호 법정에서 열렸다.

검찰의 기소내용에 대한 사실심리를 위해 열린 이날 공판에서 이정섭 군수는 검사가 제출한 공소장 내용 중 허위사실을 수록한 비방문서 내용을 상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후보를 비방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채무사실을 감춘 채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에 대해서는 회계책임자에게 잘못을 전가시키는 내용의 답변을 내놓아 판사로부터 다음 재판에 회계책임자를 증인으로 출석 시키라는 주문을 받기도 했다.

공판검사는 피고인 심문을 통해 이정섭 군수에게 먼저 지방선거에서 몇 표 차이로 당선됐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나서 “보통 사람들은 채무가 있으면 대개 다 기억하는데 반해 피고인은 자신의 채무가 얼마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묻자 “선거등록을 위해 담양농협에 자신의 금융정보를 요청, 이를 받아 회계책임자에게 전달했으며 아들 채무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자신은 선거업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으며 아마 회계책임자가 업무미숙으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연초 최형식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살포하다 체포된 이모씨와 박모씨가 유인물을 갖고 찾아와 함께 돌리자고 하자 이를 거절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하고 “비방문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았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함께 기소된 다른 피고인들 중 수표 수수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B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소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이날 심리를 진행한 광주지법 형사4부는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함에 따라 관련 증인들을 출석시킬 것을 주문하고 오는 12월 1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2차 공판을 속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