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리 대밭에서 純白의 자태 선 보여

‘대나무는 사철 푸르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는 하얀 대나무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용면 추성리 대밭에서 자라고 있는 흰 대나무(사진).

이 대나무는 몸통과 줄기는 전형적인 대나무색인 푸른색을 간직하고 있지만 정작 잎은 거의 백색에 가까우며 蘭으로 비유하면 중투호에 가까우며 푸른 대밭에서 이 대나무만 유독 잎이 하얗기 때문에 멀리서 보더라도 확연히 드러난다.

눈처럼 하얀 대나무를 보는 시각은 제각각 이다. 일반 주민들은 농약살포나 도로변 매연 등 주변 환경에 의해 이른바 병이 든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하얀 까치, 백사슴, 하얀 너구리처럼 하얀 대나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학계에는 공식적으로 잎이 하얀 대나무는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임업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흰 대나무가 나올 경우 돌연변이로 봐야 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일종의 환종(患種.병든 품종)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산림 담당 공무원도 "수년전 강진에서 하얀 대나무가 나타난 것은 언론을 통해 알고 있지만 직접 잎이 하얀 대나무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며 "대나무가 병들어 죽을 때 잎이 누렇게 탈색되는 현상을 착각할 수 있지만 잘 자란다면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 초 성주도씨 문중으로 시집을 온 서씨 부인이 일찍 숨진 남편을 못 잊어 집 뒤 대밭에서 17년간 대나무를 안고 통곡한 뒤 흰대가 나왔다는 내용이 세종실록 등에서 전해 내려고 있고 경북 군위군 효령면에는 백죽각 이라는 열녀문이 있다.

/한 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