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매가격이 크게 내린데다 수매량도 줄어 농가들의 걱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보리는 약정 수매물량보다 남아돌 경우 일반소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판로대책 조차 세울 수 없는 상태로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5년 뒤에는 수매제도마저 폐지될 전망이어서 차제에 단기처방전 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장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15일부터 7월말까지 수매에 들어간 보리수매는 겉보리 50가마(20kg기준)와 쌀보리 3만4000가마(40kg 기준)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매입되는 양은 정부의 수급조절차원에서 재약재배를 통한 약정체결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논리상으로는 잉여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지난해 겨울 따뜻한 날씨로 초기 생육상태가 좋았고 강우량과 일조량이 적당해 예상보다 풍작을 맞아 지난해보다 20%, 평년보다는 10% 정도 수확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잉여보리의 처리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정부수매량은 2만9450t이 계획돼 앞으로 4∼5년 간 보리 재배를 하지 않아도 소화하지 않은 물량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재고 악순환 고리가 되풀이 되는 것은 매년 식용으로 공매 처분되는 보리와 주정용으로 업체에 인수하는 보리의 규모는 수매량의 40%에 그쳐 매년 60% 정도가 재고로 남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리를 보관하는데 t당 일일 보관료(1등급 창고 기준)가 3140원으로 연간 수억원이 손실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부 수매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약간 웃돌아 나머지 물량은 판로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보리재배농가와 농민단체 등으로부터 보리잉여량에 대한 매입 요구 등의 집단 민원발생도 예상되고 있다.
군에서는 대책마련을 강구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까지 정부차원의 대책이 없는데다 자체적인 예산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단기처방전으로 남아도는 보리에 대해 현물보상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장기적인 대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 사태를 일시 해결하는 단기처방전 보다는 근본걱 해결책 위주의 장기대책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군은 장기대책으로 총체보리를 확대하기 위해 경종농가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종자 보급과 자운영 등 경관작물과 바이오디젤작물재배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