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범죄예방위원 김광훈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하여 무려 11개 부문을 수상한 대작 타이타닉(Titsanic)이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이 영화의 주제가를 불러서 유명해진 셀린 디온(Celine Marie Clandette Dion)이라는 여가수가 있습니다. 셀린 디온은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로 새로운 음반이 발매될 때마다 수 백만 장씩 팔리는 최고의 인기를 누려 부(富)와 명성(名聲)을 얻었던 그녀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준 일이 있습니다.

셀린 디온은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가창력으로 이미 열두 살 때 자신이 부른 노래 테이프를 들고 가수로 키워줄 후견인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셀린 디온의 가창력을 인정하고 장래의 성공을 기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후원자로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무명이었던 셀린 디온을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셀린 디온은 매번 절망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을 때, 음반 기획자인 안젤린이라는 한 청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젤린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요, 큰 음반사를 운영하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자신의 전 재산을 저당 잡히면서 디온의 음반 제작을 도와주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결혼하였고, 음악 기획자인 남편의 도움으로 세계적인 가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 잘 나가던 셀린 디온이 갑자기 은퇴선언을 한 것입니다. 그녀는 “저의 남편은 지금 후두암으로 투병 중에 있습니다. 남편은 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빚을 진 사랑하는 남편 곁에서 그에게 따뜻한 손길을 주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저의 성공보다 남편과의 사랑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셀린 디온은 자신에게 보장된 돈과 명예, 그리고 인기를 포기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 간호를 하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또한 로마시대 귀부인들이 모여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보석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반지, 금팔찌, 진주목걸이 등 여러 가지 값비싼 패물들을 서로 뒤질세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넬리아(Cornelia)라 하는 한 귀부인은 보석을 별로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거기 모인 귀부인들이 “당신은 어떤 보석을 가지고 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죠?”하며 보여 줄 것을 청하자 귀부인은 “나는 별로 쓸 만한 보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집에 있는 가장 귀한 보물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더니 집에 가서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이 아이들이 나의 가장 귀한 보물입니다.”라고 하였다 합니다. 이 두 아이는 바로 로마 공화정 말기의 위대한 정치가였던 호민관 그라쿠스(Gracchus)형제였던 것입니다.

가정은 이처럼 우리의 행복이 유입되는 원천과 같은 곳입니다. 만일 상류 댐을 막아 수문을 닫아버린다면 아무리 큰 강이라 할지라도 물은 곧 말라 버리고 말 것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강물이 유입되는 원천을 댐이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행복의 원천이 되어야하는 가정이 미움과 고통과 불행으로 행복을 가로막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가정의 행복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일지라도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가 가진 부(富) 또한 결코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가정의 행복은 바로 “사랑”으로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셀린 디온이 세상의 온갖 부귀와 명예를 버리고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그리고 남편이 죽은 뒤에도 집안을 지키며 자녀 교육에 헌신하므로서 자녀들을 훌륭한 정치인으로 만들어 낸 코넬리아의 모습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가정은 사랑과 헌신으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정의 불화와 붕괴 소식들을 자주 듣게 됩니다. 가정의 불화는 서로 존중히 여기려는 자세의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은 곧 관심이며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양육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자녀들은 마치 보화처럼 잘 간수하고 닦아서 빛내야만 모든 사람에게 아름답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태어나면서 성공을 보장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부모의 바른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다듬어진 인격자만이 올바른 꿈을 키울 수 있고 그 꿈을 향해 전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훌륭한 인격자는 우연히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통해서 배출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듯이 자녀들에게 돈을 주고 행복을 사다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훈계, 연단을 통해서만 채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비행 청소년이다”, “문제아다” 하여 혹여 자녀들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부모의 따뜻한 칭찬 한마디에 자녀들은 커다란 힘을 얻기도 하지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커다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을 걱정하기 이전에 가족을 관심과 사랑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모 그룹회장과 같은 빗나간 자식사랑이 아니라 진정한 가족사랑을 통하여 가정의 행복을 꼭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당신의 가정은 어떤 모습입니까?

/김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