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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예술인을찾아서/예술인 신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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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4.26  17: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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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나는 삶이란 무엇일까. 그건 그저 말만 번지르르한 삶이 아닌 마음을 비우며 겸허(謙虛)함을 자신의 지주(支柱)로 삼아 몸소 실천하는 삶일 것이다. 그러나 각박한 세상 속에 향내가 묻어나는 삶보다도 돈 냄새를 쫓는 것이 요즘 세태(世態). 이러한 진세(塵世)에서도 진정한 삶의 향기를 자신의 예술에 담으려 노력하는 이가 있다. 바로 수북면 개동리에서 '마음의 고향'을 운영하는 도예인(陶藝人)이자 한국화(韓國畵)화가이고 다인(茶人)의 삶을 살아가는 신진균(55세)씨.

'마음의 고향'에 들어서자 봄꽃들과 아담한 장독대들이 정겹게 맞이한다.
"에구, 나 같은 사람이 먼 기사거리가 있다고 여기까지 왔다요. 혹 추울까 싶어서 방에 불쬐났은게(피워놓았으니) 일단 들어갑시다." 라는 신씨의 따스한 마음처럼 굴뚝에선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올랐다.

방안에 들어서자 방안은 신씨가 직접 만든 다기(茶器)들과 찻잔들이 줄지어 있다.
"내가 만든 찻잔에 내가 만든 차를 마시고 싶어서 도자기와의 인연을 맺게 됐다"는 신씨 는 원래 한국화 전공으로 30대에는 광주 동구 장동에서 한국화 화실을 했었다. 차(茶)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다기(茶器)에도 관심을 가지게 돼 도예의 기본을 익히기 위해 5년 간 도자기 가마터에서 살며 옹기, 백자, 분청을 두루두루 몸에 익혀갔다고 한다.

방안을 가득 채운 그의 다기(茶器)들은 투박하지만 진짜 흙내가 묻어났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자기들처럼 번지르 하진 않지만 단순한 흙에서 하나의 다기(茶器)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생생한 과정이 느껴지는 듯 하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은 조금 느리더라도 아주 잘하려고만 하기보다는 다소 부족함을 담아가면서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몸소 청해보며 그 가운데 넉넉함이 담겨있더라는 것을 깨달아야 돼. 그래서 나도 항상 너무 잘하려는 욕심만 채워가려 하기보다는 배우는 어수룩함을 가까이 하려고 해. 마음을 비우려는 자세. 그림, 차, 도자기,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비우는 마음, 지우는 정성만큼 귀한 것이 없다"며 선문답 같은 화두(話頭)를 던졌다.

또한 "마음을 비우고 비워서 그 안에서 나를 낮춰 보람을 느끼고 그러한 가운데 지혜를 얻는 보람. 나를 찾아가는 보람. 그러면서 그 보람을 이웃과 함께 더불어 나누는 것이 바로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신씨.

신씨의 말(言)은 차(茶)향기를 품고 있다. 차 향기는 소인배(小人輩)의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마치 오래된 지인(知人)과의 담소(談笑)와 같다. 코끝을 간질이는 찡함은 없으나 담담한 가운데 온유(溫柔)함으로 차를 마시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하심(下心)을 깨닫게 하는 차 향기처럼 그의 말은 은은했다.

"차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몸과 마음. 그 어느 한가지라도 놓치지 말고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만들어지는 것이 차(茶)라 생각해. 차는 손놀림이나 지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차 예절 또한 '내 마음을 낮추어 나를 본다'는 자세로 차를 마시며 함께 차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내 앞에 있는 이에게 내 몸과 마음을 낮추어 나눔을 함께 하는 가운데 지혜를 함께 배워 가는 것이 차 예절이다"는 신씨의 말에서 차(茶)로 인해 도예와의 인연을 맺게 된 소신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 또한 "목표라고 거창하게 말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작고 미약해. 그러나 이곳에서 도자기와 차를 만들며 나눔과 배려하는 평상심(平常心)속에 남과 함께 더불어 나아가는 삶을 나의 궁극적인 의미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는 신씨.

어떤 주제를 두고 이야기하더라도 결국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 통하기 마련이라는 듯. 그의 말들은 무언가 하나의 뜻으로 통하는 게 있다.
그리고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은 비린내가 나지만 향을 쌌던 종이는 향냄새가 묻어 나듯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도 현명한 이를 가까이 하면 나의 뜻과 마음가짐도 향내가 나기 마련이다'는 격언처럼 신씨의 겸허함과 소박함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차 향기처럼 마음속에 스며듦을 느낄 수 있다.

수상경력에 대해 묻자 "광주에서 화실을 운영할 당시 여러 공모전에 나가 입선도 하고 여러 상들도 받았었지만 난 그런걸 일부러 남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다"며 손사레를 치며 끝내 마다했다.

신씨는 '보성 용정중학교(대안학교)'에서 '도자기 문화와 다도수업'을 한데 이어 현재는 행성리에 소재한 '한빛고'에서 '도자기 수업'과 '사군자, 묵화 수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DAUM)카페에서 '마음의 고향(http://cafe.daum.dojagi21)'을 운영중이다.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신진균 씨




▲녹차를 가마솥에 덖고 있는 신진균

/ 국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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