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협상, 굴욕협상, 한미 FTA 폐지하라”
“우리 농민 다 죽이는 노무현은 퇴진하라”
“협상 내용 공개하고 국민투표 실시하라”

농사일과 가축 돌보는데 전념해야할 농민들이 아스팔트로 뛰쳐나와 생존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자유무역협정 내용 공개, 국회 비준 저지,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농민전진대회가 열린 지난 24일 농민단체와 주민, 농협 관계자, 군의원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변주차장에서 남봉희 공동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4월 2일 우리 농민들은 밀실에서 퍼주기 협상, 식민지 협상으로 결론 난 한미 FTA 타결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며 “정부는 협상 내용을 즉각 공개하고 국회와 각계 전문가가 면밀히 검토한 후 한미 FTA를 반드시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한미 FTA의 재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미국과의 불평등 식민지 협상 결과는 농업 파탄을 예고하고 있다” 며 “특히 담양의 시설원예 작물은 계절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3월부터 5월 사이에 주로 출하되므로 미국산 오렌지로 인해 딸기 토마토 생산 농가에게는 날벼락으로 결국 농업을 초토화시키는 괴물로 등장할 것이다”고 앞으로 농업이 처할 상황을 예측했다.
특히 “앞으로 양국 대통령이 도장을 찍는 협상 체결과 국회 비준 과정이 남아 있으므로 협상 내용 공개와 국민투표로써 농업을 말살하고 농민에게 사망을 선고하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을 확실하게 폐기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미 FTA 타결은 민족의 수치이며 대재앙으로 농민들은 이를 결코 인정 할 수 없으며 협상 내용 공개와 국민투표 실시를 내걸고 국민적 항쟁으로 반드시 한미 FTA를 무산시킬 것을 선언한 후 전 국민이 반대하는 한미 FTA를 찬성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농민들의 손으로 갈아엎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이날 대회에 참석해 강사로 나선 민주노동당 고송자 전남도의원, 박웅두 곡성군 농민회 부회장, 김정권 전국 원로 4-H연합회 공동대표, 최형권 순창군 농민회 전, 회장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과 함께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350만 농민의 이름으로 엄중한 책임과 심판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를 마친 농민들은 한미 FTA 중단을 촉구하며 분신한 허세욱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담양군청까지 시가지 행진을 벌이고 군청 광장에서 한미 FTA 협상의 상징인 ‘미친소’를 화형한 후 자진 해산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