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9월 27일자로 작성된 이정섭 군수의 검찰 진술서. 진술내용은 각종 음해성 허위사실로 가득 차 있다.

■ 음해성 투서로 선거운동 시작?

지난해 5.31지방선거를 통해 이정섭 군수가 민선4기 단체장으로 취임했다. 이정섭 군수와 본지와의 질긴 악연은 웬만한 군민이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군수측은 지금도 본지가 사사건건 군정에 발목을 잡고 지역갈등을 부추기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실과 다르게 본지를 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군수가 본격적인 지방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인 2005년 9월 본지를 비롯한 최형식 군수, 김효석 의원까지 싸잡아 음해하는 투서를 검찰에 보낸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이정섭 군수의 도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정섭 군수는 2005년 6월 말, 자신이 민원과장을 끝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후 군수 출마를 위해 담양읍에 ‘지역경제연구실’이라는 유사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거준비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같은 해 9월, 검찰에 본지와 최형식 군수, 김효석 의원을 비방, 음해하는 투서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군수의 이같은 행위는 다음 선거에서 자신과 대결이 예상되는 최형식 군수와 자신의 선거운동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한 본지 기자들을 사전에 흠집내어 자신의 선거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최 군수와 본지 기자들을 비방, 음해하는 투서를 검찰에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이 지난해 12월 이정섭 군수의 투서 내용을 근거로 본지 J기자를 공갈혐의로 약식기소하자 J기자가 검찰 기소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하면서 사건의 단초가 됐던 투서내용이 드러나게 됐다. 하마터면 영원히 감춰질 뻔 했던 이정섭 군수의 비열한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이정섭 군수는 2005년 9월 27일자로 작성된 자필 검찰 진술서에서 2004년 8월 본지 인터넷판에 보도된 ‘공무원 대낮술판 도를 넘었다’ 제하의 기사와 관련 지면보도를 막기 위해 자신을 비롯해 현직 읍면장인 A씨, B씨가 돈을 거둬 본지 기자에게 현금 100만원을 주고 저녁식사를 대접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본지 기자들이 기자실에 상주하면서 실과소의 잘못을 들춰내 기사화 하겠다고 협박하여 공무원들로부터 로비를 하게 만들고 있다는 내용을 적어놓았다,
또 본지가 이처럼 공무원들을 상대로 악랄한 짓을 해도 본지 발행인과 군수가 밀접한 관계에 있어 공무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는 내용과 함께 당시 군수가 공무원 특채와 기획실장 승진 시 뒷거래를 하고 본지 발행인에게도 뒤에서 보조금을 대주고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고 기술했다.

이와함께 본지가 김효석 의원의 실적을 연속 게재하고 있는데 김효석 의원이 본지에 국비 3억원의 수혜를 주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본지는 이정섭 군수의 투서 사건을 중심으로 그동안 이정섭 군수와 본지에 얽힌 악연을 공개함으로써 상당부분 왜곡되고 있는 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 비방과 음해로 가득한 검찰 진술서

이군수와 본지와의 악연은 이군수가 지난 2004년 8월 읍장 재직 시에 도를 넘는 음주와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로 본지 인터넷 판에 보도돼 징계를 당한 사실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이 군수는 점심시간에 몇몇 담당들과 외출해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뒤에야 사무실로 돌아오는 등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다가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선 본지 기자에 의해 사실이 보도되자 당시 함께 보도됐던 A, B면장 등과 함께 돈을 걷어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으나 결국 감사를 받고 징계를 당했다.
여기에 앙심을 품은 이 군수는 본인이 명예퇴직하고 난 뒤인 2005년 9월 검찰에 최형식 당시 군수와 본지 기자들을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효석 의원까지 거론된 음해성 진정서와 함께 자필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군수가 검찰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에는 “본지 기자들이 군청 기자실에 상주하면서 각 실과의 잘못된 점을 들추어내서 기사화 하겠다고 하면 각 실과에서는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로비활동을 하여왔다고 들었다”며 “당시 직협 회장이 담양주간신문 편집국장을 불러다 너희들이 실과소를 성가시게 한다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니 조심하라고 하자 조금 주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적혀있다.
이와함께 2004년 가을 무렵 자신이 읍장으로 재직 시 직원이 자신과 A, B면장이 근무시간 중에 술을 먹고 공무원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기사가 담양주간신문 인터넷판에 올라있다며 출력해 보여주길래 읽어보았더니 사실이었다고 적고 이틀 후 B면장이 전화를 해서 “형님, 담양주간신문 인터넷판에 올라있는 기사가 내일이면 신문에 게재되니 무마시켜야 되겠다”고 하길래 “그래야지,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묻자 B면장이 “내가 알아서 처리하고 경비는 추후 분담토록 하자”고 답하자 “그렇게 하라”고 했으며 그 이튿날 B면장에게서 해결을 완벽하게 했다고 전화가 와서 “애썼다, 경비는 얼마나 썼느냐”고 물으니 본지 기자에게 100만원을 주고 저녁식사비 조금 들었으니 1인당 35만원이면 되겠다고 하여 B면장 예금계좌로 입금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B면장은 이정섭 군수의 진술내용과는 달리 자기가 직접 전달하지 않고 부하직원을 시켜 전달하라고 했으며 그 부하직원도 직접 전달을 하지 않고 모처에 맡겨두고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 최형식 군수는 돈 먹는 하마?

이정섭 군수는 이외에도 담양군청 모사업소에서 근무하다 전남도로 들어간 K사무관의 인격을 모독하는 본지 보도로 인해 K사무관이 갖은 수단을 다 써서 도청으로 들어가 버렸으며 이정섭 군수 자신도 본지에서 인격을 모독하는 기사를 다룬바 있다고 진술서에 기록했다.
또 이같이 본지 기자들이 악랄한 짓을 저질러도 당시 본지 발행인과 최 군수가 밀접한 관계에 있어서 직원들이 인사에 피해를 입을까 봐 말을 못하고 있으며 최 군수가 당시 본지 발행인에게 뒤에서만 보조금을 주고 둘이서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고 적어놓았다.
아울러 당시 최형식 군수가 특채 등을 통해 인사부조리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부조리를 잡을 수는 없지만 인사에 특혜를 주고 돈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기획실장 승진 시 서열을 지키지 않고 후임과장을 승진 발령한 것도 거래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같은 내용의 검찰 진술서가 공개되자 담양지역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말 황당한 일이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이정섭 군수 말대로라면 최형식 군수가 어떻게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고 “이 군수가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검찰에 투서하고 심지어 자신이 공천받고자 한 정당의 지역책임자이자 현역 국회의원까지 싸잡아 음해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비열한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 김효석의원이 신문사에 뒷돈?

이와함께 이정섭 군수는 당시 자신이 공천을 받고자 했던 민주당 지역책임자이자 현역의원인 김효석 의원까지 음해하는 상식 밖의 행동도 저질렀다.
이 군수는 검찰 진술서에서 “담양주간신문이 김효석 국회의원의 실적을 계속 연재중인데 들은 말에 의하면 담양주간신문이 국비보조사업도 3억 이상 수혜 받은 바 있다”고 함으로써 은연중 김효석 의원이 기사를 대가로 본지에 국비를 지원해준 것처럼 허위사실을 기술했다.
혹여 있을지 모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부연설명을 곁들이자면 본지는 국회전문매체인 여의도통신과 기사컨텐츠 제공 제휴를 맺고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관한 기사를 제공받아 이를 지면에 게재하고 있다. 여의도통신에서 김효석 의원을 담당하는 기자가 취재와 함께 작성한 기사를 송고하면 본지 지면에 게재하는 것이다. 일간신문이 연합뉴스와 기사제휴를 맺고 연합통신이 취재 작성한 기사를 받아 지면에 싣는 형태와 같다. 여의도통신은 본지를 비롯해 영광21, 나주신문, 완도신문 등 20여개 지역신문이 회원사로 가입해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 세상에 둘도 없는 악랄한 기자들

이군수의 이같은 진술서 내용으로 보면 본지 기자들은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악랄한 기자요 시쳇말로 사이비 기자의 표상인 셈이다.
물론 검찰이 진술서 내용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했을테고 진정내용이 사실이었다면 본 기자도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기사를 쓰고 있지 못했을 것이니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지만 본지 기자들을 비롯해 투서에 거론된 사람들에게는 실로 엄청난 명예훼손이 아닐 수 없다.
본지 기자들은 이같은 허위사실을 검찰에 진정하여 명예를 훼손한 이정섭 군수에 대해 사법당국에 고발을 준비 중에 있다. 아울러 허위사실로 가득한 음해성 투서를 통하여 투서에 거론된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물론 오랜 시간 국가기관의 수사력을 허비하게 만든 장본인에 대해서는 왜 처벌을 하지 않는지 물을 것이다.

■1년 넘게 뒷조사를 받았다니...

이 군수가 이같은 음해성 진정서를 2005년 9월에 검찰에 제출한 사실로 미루어 추측하건데 본지 기자들과 최형식 전 군수, 김효석 국회의원, 그리고 투서에 거론된 기획실장 등은 1년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아무 것도 모른 채 검찰로부터 뒷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가설이 성립되고 이는 실로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끔찍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물며 김효석 의원이 기사를 대가로 신문사에 국비를 지원해줬다는 진술은 지나가는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 아닌가.

본지가 문화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우수지역신문으로 선정돼 국비지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신문사가 국회의원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았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든 황당한 소리임에 틀림없다.
결국 이 일로 본지에 몸담고 있던 기자 한명이 공무원들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로부터 약식기소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 기자는 검찰의 기소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정식재판을 청구, 현재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 군수가 막은 보도가 면장 功으로?

편집국장인 기자는 당시 사건의 내막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사건의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2004년 8월 중순, 본지 기자가 “이정섭 읍장과 A, B면장 등이 근무시간에 술을 자주 마시고 이정섭 읍장의 경우 점심시간에 나가서 오후 늦게 얼굴이 벌건 채로 읍사무소로 들어오는 등 공무원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가 잦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취재를 해 보겠다”는 보고를 받고 취재를 지시했다.

며칠 후 취재기자로부터 “취재결과 제보내용이 사실이며 증언도 확보했다”는 보고를 받고 기사화 할 것을 지시했으며 당일 오후 기사가 본지 인터넷판에 게재된다.
기사가 게재된 다음날인가 이틀 후인가 정확치는 않지만 아침에 당시 군수였던 최형식 군수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인터넷판에 올라있는 기사가 사실이냐,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철저히 조사해서 징계하겠으니 기사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본 기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어떻게 기사화 하겠느냐, 그리고 아무리 군수지만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온 최 군수는 “보도의 목적이 무엇이냐,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 군수가 책임지고 바로 잡겠다면 보도의 목적이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는데 기어이 지면보도를 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으면 되겠느냐”며 “철저히 조사해서 징계처분 하겠으니 지면보도는 고려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본 기자는 당시 최 군수의 이같은 논리 주장에 월권행위라며 화를 내기도 했으나 결국은 “철저히 조사해서 바로 잡겠다”는 군수의 다짐을 받고 취재기자와 상의를 거쳐 지면에는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정섭 군수는 이같은 사실을 왜곡해 마치 본지가 돈을 받아먹고 지면에 기사를 게재하지 않은 것처럼 검찰에 진정함으로써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

■ 계속되는 악연, 본지 고소

이군수와 본지의 악연은 계속 이어진다. 이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군수로 출마했고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 선거사무장 명의로 본지 발행인을 비롯한 기자들을 허위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담양경찰서에 고소했다.
선거기간 중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문제 삼아, 그것도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인 6월 1일 본지를 경찰에 고소했고 이로인해 본지 기자들은 4개월이 넘도록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17일 검찰로부터 ‘혐의없음’ 판정을 받았다.

본지 기자들은 당시 기자들을 고소했던 이정섭 군수 선거사무장이었던 김 모씨를 무고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 할 것을 검토했으나 김씨가 실체가 아니고 단지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결론 하에 그냥 넘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와중에 본지는 이 군수 취임 한 달 남짓 뒤인 7월 12일자 지면에 이군수의 재산관계가 선관위 홈페이지나 선거공보에 허위로 등록됐음을 밝혀내 이를 보도했고 이 군수는 결국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군수는 또 지난 1월에 본지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본지가 보도한 내용들이 군수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군정을 펼치는데 발목을 잡고 지역갈등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를 달았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이 건에 대해 ‘조정불성립’을 통보했다.
이정섭 군수는 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성역 없이 취재 보도한 본지를 단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탄압하며 심지어 관례적으로 지역신문에 게재하는 신년축하광고를 비롯해 대나무축제 홍보광고까지 싣지 못하게 하는 촌극을 연출하고 있다.

■ 군수가 미워하니 광고 내지마

본지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던 2006년이 지나고 2007년 새해가 되면서 담양군에서는 지역신문에 신년축하광고를 게재했다. 신년축하광고는 해마다 지역신문에 해오는 관례적인 광고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담양에서 제일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본지(참고로 이 기사 게재 시점에서 본지는 지령 206호, 담양신문은 지령 39호, 담양군민신문은 지령 21호임.)에만 광고를 내지 않았다. 이어 대나무축제를 앞둔 지난주에도 역시 본지에는 광고가 실리지 못했다. 양 지역신문을 비롯해 거의 모든 지방일간지까지 다 실린 광고가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본지에는 실리지 못했다.

이에대해 군 홍보담당은 광고게재를 위해 결재를 받으면서 군수에게 혼 날 것이 두려워 아예 결재단계에서 본지를 제외시켰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평소에 얼마나 드러내놓고 본지를 미워했으면 공무원들까지 알아서 설설 기겠는가.
이유야 어찌됐든 이같은 공무원들의 자세도 문제다. 아무리 군수가 본지를 미워하더라도 공무원들까지 가세해 이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누가 그들을 公僕이라 불러주겠는가. 공무원이 군수 개인의 머슴도 아닐진데 이토록 ‘알아서 기는’ 치졸한 모습을 보인다면 스스로 公僕임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광고예산이 군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도 아니고 관련 공무원들이 갹출해서 만드는 돈도 아닐진데,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광고를 임의대로 선정해 군수가 미워하는 신문에는 광고를 내지 않겠다는 불공정 행위는 공무원으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발상이다.

공무원법 제51조에 규정하기를 ‘공무원은 주민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집무하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공무원법 어디에도 군수의 눈치를 봐가면서 요령껏 해라는 규정은 없다. 해당 공무원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이 공무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 했는지 자문을 구해볼 일이다.

■ 人無十日好 花無十日紅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을 훌쩍 넘어서면서 이제는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경쟁력을 갖춘 특색있는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의 규모가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지자체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그 발전의 방향과 정도를 자리매김하면서 갈수록 지자체별로 발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선봉에 그 지자체의 리더, 즉 자치단체장이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본다.

각 지자체의 발전과 변화에는 자치단체장의 마인드와 실천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적인 사례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도내의 경우에도 몇몇 지자체는 특정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으며, 그 바탕에 자치단체장의 땀이 배어 있는 것을 보아왔다.

군수는 공인이다. 자신이 공인인지 일반 자연인인지조차 구분 못하고 막무가내로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운운하며 고소를 일삼는 버릇은 하루바삐 버려야 할 고약한 버릇이다.
옛말에도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했다. 설령 언론에서 쓴 소리 좀 했기로서니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툭하면 고소하는 버릇은 빨리 버릴수록 자신에게도 득이 된다.
끝으로 충고삼아 한마디 덧붙인다. “人無十日好 花無十日紅 月滿卽虧 權不十年 아무리 좋은 일도 10일을 넘기지 못하고 붉은 꽃의 아름다움도 10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법, 달도 차면 기우나니 권력이 좋다한들 10년을 넘길소냐. 모든 인생사는 좋은 일이 끝까지 영원하지 않으니 항상 분수에 맞게 행동하고 권력 있다고 뽐내지 말며 겸손하라”는 가르침을 담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