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서 중진작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가 라규채(49)씨가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인 서울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사진 전문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될 이번 작품은 라 작가가 그 동안 작업해 온 바다의 숨결 시리즈 중 첫 번째로 ‘빛의 운율’을 테마로 한 20 점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빛이 출렁이는 바닷물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화가가 붓으로 오색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그려놓은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회화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천지창조의 근원인 빛이 생명 탄생의 보금자리인 바닷물과 만나 신비함과 황홀경을 만들어 내는 태초의 빛의 아우라를 내면에 자라잡고 있는 눈의 확장을 통해 세상 모든 것들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우주의 언어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작품들은 생명의 근원인 바다와 빛이 자유분방하면서도 일정한 규칙을 이루면서 펼쳐놓은 선과 선들의 만남, 그 선들을 경계로 전개되는 우주창조의 색깔인 오방색(황·적·청·흑·백)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작가는 “우리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바다를 그리워하고 바다를 찾아가는 것도 결국은 내면에 잠재해 있는 우리들의 고향인 어머니 자궁 속 바다를 동경해서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국전초대작가 강봉규씨는 “라규채 사진은 일상의 눈들이 간과해 버리는 숨은 신비(아니 숨은 진리)를 무의식의 피안(彼岸)으로 찾아 만나는 경이로운 오브제를 통해 빛과 물결의 율동을 환상적인 영상으로 연출했다”고 평했다.
한편 작가는 그 동안 들꽃과 대나무 등을 주제로 3번의 개인전과 함께 2권의 작품집을 출간했으며, 많은 단체 기획전에 참여 하고, 지방 일간지 연재 및 교통방송에서 ‘문화충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상용 전문기자

▲ 사진작가 라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