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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담양의 예술인(1) 사진작가 송창근씨 천연염색 박진순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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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3.16  12: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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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관 뒤 편, 지실(芝室)마을에 한국의 전통 갓 모양을 한 독특한 지붕 아래서 예술인의 혼을 갖고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송창근 박진순' 부부를 찾았다.

야생화를 가꾸는 작은 온실이 있는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의 예술인 부부의 집 풍경은 두 예인의 성품을 그대로 담은 듯 하다.

사진작가 송창근 씨는 98년까지 '전방군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 후 고향 담양에 자리잡았다. 여생을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그림도 배워보고 판소리와 북도 배워보고 도자기도 몇 달 배워보다 부인의 조언으로 '한국야생화연구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 카메라와 연을 맺게 된 계기.
처음에는 야산의 야생화를 찾아보며 새로운 식물을 찾아서 학계에 보고도 하고 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 여생동안 자신이 해야할 일이 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다.

비록 자신이 사진을 한 기간은 남들이 보기에 짧은 기간일지는 몰라도 2,30년을 한 사람 이상만큼 노력을 했다고 자부하며 그렇기에 자정 이전에 잠든 적이 없다 하는 일산 송창근 선생의 일과는 매일같이 사진 작업을 하고 지친몸을 눞는 그 순간까지 책 한 줄이라도 더 읽고서야 하루를 마무리 할 정도로 자기 삶에 충실하다.

송씨가 많은 사진 소재 중 야생화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국 토종 야생화의 단아하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우리 한국사람의 정서에 잘 맞기 때문. 또한 예전에는 그저 길가의 꽃이구나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미미한 꽃들조차도 꽃에 취(醉)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 꽃의 아름다움만 추구해서 찍지만, 그의 사진 포인트는 '꽃이 피는 시기, 그날의 햇빛, 꽃의 화각의 방향(꽃얼굴을 찍는 방법), 꽃의 주변(주변정리 및 관찰)'을 고려해 그 꽃의 전체적인 '생태적인 개념'으로 찍는 것이다. 직역하면 야생화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것은 습지에서는 습지 분위기가 느껴져야 하고 들판에서는 들의 분위기, 즉 그 꽃이 자리잡고 있는 곳의 분위기가 느껴져야 한다는 것.

이처럼 송씨는 그 만의 독특한 심미안(審美眼)으로 여러 사진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것을 비롯, 지난해 '백두산과 남녘들꽃' 작품집과 개인전(무등갤러리)을 가진데 이어 금년에 '백인백경' 그룹전에 참여하는등,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은 지금 1막이 끝나고 2막", "2막에 사진생활을 하고 있으니 내 고향 담양에 예술인, 사진인들이 찾아오는 떳떳한 미술관을 설립하는 일생의 목표를 이루고자 '남과 똑같이 해서는 남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사진작가로서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에 취해서 사는 게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다." 라는 '一山 송창근'씨의 말은 부인 '박진순'씨의 천연염색에 대한 열정과도 닮아 있다.

천연염색을 하는 '박진순'씨는 꽃 세밀화를 배우다 한지를 염색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동신대 대학원에서 3년 간 밤낮으로 온 열정을 다해 천연염색에만 몰두했다.

"내가 원하는 또는 의도했던 색상이 제대로 나왔을 때, 혹은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생각지도 못한 색상이 나왔을 때 혼자만의 희열을 느낍니다." 라며 천연염색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박씨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천연염색에 대한 제대로 된 책이 없고 일본에서 들여와 짜깁기 한 책들이 많기에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천연염색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싶은 것이 소망.

더불어 천연염색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이 먼저 천염염색에 대해 제대로 잘 알아야 하기에 지금도 연구와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작가 '송창근'과 천연염색 작가 '박진순'씨 부부. 비록 서로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다르지만, 예술에 대한 불타는 열정만큼은 한치의 오차없이 같다.

"모든 예술은 상통하기에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시작은 많이들 하나, 절정에 이르기까지는 수많은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정상이 어디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오직 사진만을, 24시간 동안 예술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술은 안됩니다. 어떤 예술을 하던지 그것에 미치지 않고서는(不狂) 그 뜻에 미칠 수가 없습니다(不及). 미치광이가 되지 않고서는 예술인이 될 수 없습니다."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한 두 예술인의 열정과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비단 예술에서만 그치는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떤 일을 하든 가슴에 새겨들어야 할 말임을 되뇌어 본다.




/국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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