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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 "소쇄원 문제 현명한 해결을"데스크시각 - "소쇄원 문제 현명한 해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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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5.07.04  1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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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입장료 징수문제와 관련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군에서 소쇄원 입구에 설치된 매표소를 강제 철거했다.

철거 사유는 매표소를 설치한 지역이 군유지이자 개발제한구역이고 토지사용 승낙이나 토지형질변경 절차 없이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군에서는 수 차례 자진철거를 권고했지만 소쇄원 측에서 말을 듣지 않아 부득이 강제 철거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불법으로 시설물을 설치한 행위는 분명한 잘못이고 불법시설물 철거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군과 소쇄원 사이에 쌓여왔던 그간의 갈등들이 이번 일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사실 관람객들의 불만은 입장료보다는 과다하다고 느끼는 주차료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과연 어느 관람객이 문화재관람료로 1000원씩 받는 것을 비싸다고 하겠는가? 더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까지 해놓은 세계적 문화재를 관람하면서 입장료 1000원 내기를 아까워 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군도 소쇄원측의 입장료 징수 행위에만 불만을 표시하기보다 관람객들이 표출하는 불만의 본질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보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쇄원 입구에 설치한 주차장은 그 위치로 볼 때 분명 소쇄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한 것임에 틀림없고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소쇄원의 부대시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주차장이 주가 되고 소쇄원이 객이 되는 황당한 경우다. 만약 입장료와 주차료 중 하나를 없애야 한다면 당연 주차료를 없애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가운데 두고 군과 소쇄원측이 벌이는 일련의 알력다툼은 뭇사람들의 눈에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으로 비쳐지지는 않는다.

소쇄원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대 요구된다.



군은 문화재인 소쇄원에 대한 법적 관리주체로서 공공재산 개념으로만 치부하려는 접근방식에 대해 다소 유연성을 가져야 하고 소쇄원측도 사유재산임을 내세워 법적 관리주체인 군을 무시하려는 태도를 바꿔 상호 협력을 통해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꾸고 보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 변환이 필요하다.



당초 군에서도 소쇄원측에 주차장 관리를 위탁, 입장료와 주차료를 함께 징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시행이 되지 않고 주차장 관리는 지역의 모 사회단체에서 맡게됐다. 그러자 이에 반발, 소쇄원측에서 입장료 징수를 시작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군은 내년부터라도 주차장 관리를 소쇄원측에 맡기고 입장료와 주차료를 일괄 징수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해주기 바란다. 조례에도 문화재 소유자에게는 주차장 관리를 수의계약으로 위탁할 수 있도록 명시해놓은 항목이 있는 만큼 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다.



또한 소쇄원측도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군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소쇄원은 사유재산이기 이전에 지역의 소중한 보물이요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유물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배려와 협조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회 여러 현장에서 양보 할 수 없는 대립을 통해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이제 군도 소쇄원측도 내 것이 아니면 네 것도 아니라는 我田引水격인 극한 대립의 장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좋은 미래가 어떤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면서 공동체의 판을 깨는 극단적인 일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먼 훗날 지금의 판단이 우리의 공동체를 위하여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자문할 때에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해와 인내, 배려, 그리고 보편적 상식이 소쇄원 문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선택의 기조가 되었으면 한다.



소쇄옹께서는 입신출세의 세속적 욕심이 덧없음을 깨닫고 낙향하여 이곳에 소쇄원을 만드셨고 손자인 양천운 또한 소쇄원 중수 상량문에 '긴 장원이 백척이나 되어 멀리 시끄러운 세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써 놓았다. 아마도 소쇄원이 시끄러운 세상일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는 않으셨던 것 같다. /한명석 局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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