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기반을 둔 향토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해서 돈을 벌었다고 소문이 나면 그 기업가는 그 지방에서 살지 못한다고 한다. 지역의 기관이나 민간단체들이 행사나 명분을 내세워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요구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개인들까지도 도와달라는 요구가 너무 많아 도저히 그 지역에서 살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지방에서는 작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가 돌아가는 형편을 너무나 잘 알아 돈 좀 벌었다고 하면 축하나 존경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시기하고 음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또 자치단체장의 예도 들고 있다. 자치단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책에 대한 분석이나 비전 구상에 시간을 보내야 하건만 상당 시간을 전시성 행사나 주민들의 애경사에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단적으로 문화의 척박함과 의식의 후진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문화적 배경 하에서는 이론적으로 지역의 성장동력을 창출했다 하더라도 그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예견된다. 왜냐하면 지역의 성장동력 창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체가 바로 지역의 자치단체장과 기업가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심각하게 진행되어왔다. 21세기 지식산업시대에 우리는 어떤 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선정해서 거기에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놓고 여러 분야에서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국가의 전략산업은 무엇이고 지역의 전략산업은 어떤 산업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집중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도 우리 지역의 성장동력을 어디에서 어떻게 창출해 낼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왜냐하면 지역의 성장동력 창출이야말로 미래에 우리지역이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인 동시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지역의 성장동력을 창출하느냐 못하느냐의 관건은 결국 기업가와 자치단체장의 혁신마인드에 달려 있다. 우리 지역의 기업가나 자치단체장이 엉뚱한 일에 매달리는 일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할애하도록 이들 스스로는 물론이고 지역 전 부문의 혁신이 강력히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지역은 민선3기 들어 지역특산품인 대나무의 다양한 활용도에 착안, 대나무신산업화를 군정 중점시책으로 선정하고 전략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이지 그동안 대나무산업은 대체산업의 발달과 1차산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구조적 한계로 인해 쇠락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민선3기가 들어서면서 대나무산업의 원시적 틀을 깨고 신약, 신소재 개발 등 바이오산업화로 전환키 위한 노력과 과감한 투자를 실시한 결과 상당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나무신산업화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대잎차 개발은 내수는 물론 유럽시장에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으며 지금도 국내외 바이어들의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일일생산량 규모 세계최대를 자랑하는 대나무바이오텍은 첨단설비와 최고품질로 대나무신산업 선두주자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나무바이오텍에서 생산되는 죽력은 생산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경향 각지의 유통바이어들과 미국, 필리핀 등지의 외국 바이어들이 줄줄이 회사를 방문, 상담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8년 북경올림픽에 출품할 한국 대표식품으로 죽력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성식품 개발 연구가 정부 차원에서 준비되고 있다.
이와함께 군과 농협 합동으로 대나무추출액을 활용한 국내 최고가의 고품격브랜드 쌀을 개발 추진중이며 죽초액을 원료로 하는 친환경농자재들이 다량 개발되는 등 대나무산업 제2부흥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간 세간의 질시와 부정적인 여론에도 굴하지 않고 대나무신산업화를 향한 노력을 지속해온 민선3기 담양군의 땀의 결정이자 쾌거다. 더불어 대나무가 뜨기 시작하면서 대나무신산업에 대한 주민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음은 또 하나의 소중한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때맞춰 최군수는 '대나무신산업화 5대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대나무신산업과 함께 대나무신문화를 곁들여 세계 대나무엑스포를 개최, 명실공히 대나무 본고장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글로벌시대를 맞아 대나무신산업과 함께 지구촌 동쪽 한켠 시골 담양이 세계에 명성을 떨칠 날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