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개그맨이자 가수인 박명수씨가 독도 사랑을 담은 '위 러브 독도'라는 타이틀의 앨범 제작을 끝내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박명수씨는 이번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그맨이라는 직업의 특성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자칫 독도문제를 가볍게 다뤄 혹시나 독도의 소중함을 훼손할까 그 어느 때보다도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토로했다. 특히 연예계 짠돌이로 소문난 그가 이번 음반의 판매 수익금 전부를 독도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 말하는 박명수씨가 부르는 '위 러브 독도'는 유머러스한 가사가 돋보인다.
'도대체 뭐가 불만인 거야/ 왜 자꾸 독도에다 화풀이 하니/ 그까짓 축구 몇 번 졌다고/ 철부지 애들처럼 심술 부리니/ 역사 책인지, 소설 책인지 알 수가 없네/ 누가 좀 말려 주세요/ 갈매기들아∼ 많이 놀랬니∼/ 독도 사랑하는 우리는/ 더 큰 섬을 줘도 안 바꿀거야/ 영원히 우리는 독도를 사랑할 거야.'
지난달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조례를 공포함으로써 촉발된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은 과거 선조 왜구들이 지녀왔던 도둑질과 약탈 근성을 수백년이 지난 현대에 들어서도 일본인들이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적시하게 해준 사건이었다.
이와 관련해 전국에서 규탄시위가 이어졌고 마산시에서는 일본 대마도를 마산시 부속도서로 편입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국민들 사이에서 반일 감정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으며 급기야 국회는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 일본의 무례함을 성토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온 국민이 독도 문제로 열받고 있을 무렵 국내 금융가에서도 느닷없는 독도전쟁이 발발했다. 국민정서를 노린 이른바 '독도예금' 개발 경쟁이 숨가쁘게 진행된 것이다.
기본적인 상품 개념은 예금 판매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독도사랑 기금으로 출연, 애국심을 마케팅으로 연결시키자는 것이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은행권 최초로 독도예금인 '독도는 우리땅' 통장을 출시, 보름만에 수신고 1조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국이 일본의 막가파식 행동에 분노를 터트리고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유독 담양은 조용하기 이를 데 없다.
고작 담양청년회의소와 관내 모 학원에서 내건 현수막 몇 장이 전부다. 군도 의회도 일본의 이같은 망발을 응징하고자 하는 어떠한 제스츄어도 없음은 오히려 당혹감을 안겨준다.
분명 한국 땅이요 배달의 자손일진데 어찌 이리 조용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서를 못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웃 장성군 의회는 최근 '대한민국 주권을 침해하는 일본 정부의 침략적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에대한 일본의 사죄가 없으면 자매결연을 비롯해 교육, 연수 등 일체의 대일교류를 중단하겠다고 선포했다.
평택시의 경우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의 마쯔야마市, 아오모리市 등에 대표단을 파견해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시민의 정서를 전달하고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중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키로 하는 등 대응을 준비중에 있다.
다케하라(竹原)는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담양과 우호교류를 하고 있는 도시다. 매년 열리는 대나무축제 때는 번갈아 가며 축하사절단을 보내는 등 교류를 이어왔고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제7회대나무축제에도 다케하라市 사절단 6∼7명이 담양을 방문해 축제를 참관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오는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야 이같은 반일감정 표출이 다소 불편할지 모르겠으나 다케하라市와의 지속적인 우호교류를 위해서라도 이들 사절단에게 우리 국민의 정서와 함께 우리의 주장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직접 보고 들음으로써 일본에 돌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를, 담양군민의 정서를 바르게 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군과 의회가 한번쯤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방법은 정중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