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갑향공원(추모시설)

“마지막 길까지 따뜻한 복지 구현”

가족해체와 빈곤 등으로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이 말 못 하는 고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마지막 길’이다.

담양군이 무연고 사망자 및 저소득 주민 등 장례 능력이 없는 취약계층에게 고인과 이별하고 애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영장례서비스를 제공키로 해 주목된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무연고 시신 등의 처리)에 따르면 시장 등이 무연고 시신 등을 처리하는 경우 장례의식 등 최소한의 존엄이 보장되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례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실제 현재 가족해체와 빈곤 등으로 발생하는 소외계층과 무연고 사망자들은 힘겨운 삶을 살다가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뒤 별도의 장례의식 없이 곧바로 화장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업은 이들의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동행해 주고,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면서 평안하게 영면에 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에 군은 오는 7월부터 소외계층 및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공영장례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군은 이를 위해 공영장례협의체, 공영장례봉사단, 공영장례체계 등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공영장례협의체의 경우 장례식장 3인, 주민대표 4인, 공무원 2인 등 9명 이내로 구성되며 주요 역할은 입관, 운구 등 장례의전 체계 마련 및 사업 모니터링 등으로 이달 중 출범한다.

공영장례봉사단은 읍면 단위 12개 단체의 조직으로 종교인, 자원봉사자, 은퇴자 등 10인 이내로 구성되며 주요 역할은 대리 상주, 영면 기도, 조문객 접객 등 봉사활동으로 오는 4~5월 중 출범한다.

아울러 군은 올해 상반기 중 공영장례 업무체계 정비 매뉴얼을 제작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삶뿐만 아니라 존엄한 죽음도 보장할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으로 공영장례가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연고자, 장제급여(장제비)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라남도 공영장례 지원사업의 경우 시신수습, 장례비, 화장 및 봉안비용 등으로 1인당 190만원씩 현재까지 93명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