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평 소재 예비군 훈련장·사격장 이전 촉구 주민대책위원회’ 항의 집회

국가안보 명목 40년간 생존권 박탈 고통 감내

1200여가구, 3000여명 총소리 등 소음에 시달려

“그동안 주민 삶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사격장 폐쇄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 국가안보라는 명목 아래 숨죽여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 사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생존권이 박탈당하는 고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창평면 주민들이 예비군훈련장·사격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창평면 종교·사회단체 관계자 주민 등 50여명은 지난달 28일 창평 슬로시티 건강증진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장과 사격장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창평 소재 예비군 훈련장·사격장 이전 촉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창평면 주민들은 그동안 군부대가 주둔하고 예비군 훈련장과 사격장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해 왔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이어 “하지만 최근 국방부가 주민들과 사전 상의도 없이 국방개혁 2.0에 따라 훈련장과 사격장 훈련 규모를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민·군 상생’을 실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대책위 고민석 공동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지역주민들이 사격장 소음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음에도 또 다시 훈련장 규모를 늘리겠다는 국방부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민들의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예비군 훈련장과 사격장 확장 계획의 즉각 철회와 사격장 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이어 “주민대책위는 앞으로 훈련장·사격장 이전을 촉구하기 위해 국방부, 육군본부 등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1981년 창평면 삼천리에 들어선 훈련장과 사격장 총소리 등 때문에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시티(창평리·삼천리 일대)가 지장을 받고, 인근 농가와 전원주택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등 정주 여건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훈련장과 사격장 주변 1200여 가구, 3000여명이 총소리 등 소음에 시달리고 있고, 일부 귀농·귀촌한 주민들이 도시로 ‘유턴’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대책위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