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독자투고/인터뷰
특별기고/홍살문(紅箭門)유래와 의미박철홍(담양군 참여소통담당관)
담양인신문  |  webmaster@wdy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7.28  15:00: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얼마 전 담양 모 지역 신문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입구에 세워진 붉은 칠의 홍살문이 메타가로수길 풍경과 어울리지 않으며 생뚱맞다'는 비판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에 최형식 담양군수는 간부회의 석상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메타가로수길 입구 홍살문에 대한 지역 언론의 다른 의견은 우리 <전통문화와 지역관광 상품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소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홍살문에 대해서 더 깊이 조사하여 담양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홍살문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었으면 합니다.'

홍살문, 홍전문(紅箭門) 또는 홍문(紅門)은 한국의 전통 대문(大門)으로, 어떤 지역이 신성하거나 구격(具格)이 맞는 장소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지로 세우던 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의 뜻은 직역하면 '붉은 화살 문'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왕릉과 같은 묘지나 향교, 서원, 궁궐 및 관아 등의 정문으로 설치되었습니다.

홍살문의 유래와 의미는 명확히 전해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살문이 집중되어 세워진 시대는 조선시대로서 지금의 형태로 관아와 능묘뿐만 아니라, 서원, 마을, 개인집에까지 분포될 정도로 흔하게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부분은 홍살문의 유래가 유교문화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아닙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홍살문의 기원은 인도의 스투파 입구에 세우는 '토라나(torana)'에서 기원했으며, 이것이 주변 각국으로 퍼져 나가 각 지역별 고유의 양식으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폐방’으로, 한국에서는 ‘홍살문’으로, 일본에서는 ‘토리이’로, 그리고 태국에서는 ‘사오칭차’로 변화하였습니다.

한국사에서는 삼국시대 신라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발견된 칠갑산 암각화에는 약 1500년 전 마을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 세선각 기법으로 새겨졌는데, 이 암각화에서도 현재와 같은 홍살문의 형태를 뚜렷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미 홍살문 문화가 삼국시대 말 고구려 및 백제 일대에까지 전파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후 불교를 따르던 고려시대에 본격 성행했고 유교를 권장하던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그 성격이 유가적으로 변화하여, 충신, 효자, 열녀를 바람직한 인물로 추앙하여 이들의 집 앞에 표창을 내리는 의미로 홍살문을 세우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고대시대부터 전해져 온 홍살문은 조선시대 유교문화와 결합되어 홍문, 홍살문, 정려문 등의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요즈음 와서는 우리나라 고대국가인 삼한시대 때 소도(蘇塗)에 세워둔 것으로 알려진 '솟대'가 홍살문의 원형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솟대는 홍살문과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솟대와 홍살문은 형태면에서 사뭇 다르나 기둥을 세우는 것과 신성한 곳의 표식으로 삼는 점은 같다고 볼 수 있기에 홍살문이 솟대로 부터 유래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처럼 홍살문은 시대별 지역(나라)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 쓰임새와 의미 또한 조금씩은 다릅니다. 홍살문의 의미도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설치 장소 또는 설치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대체로 중요한 시설물이 있고 보호해야할 시설물로 신성시 하는 곳에 들어가는 경계지점(출입지점)에 설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아서는 적어도 홍살문이 설치된 곳, 경계 안에는 중요시설 또는 보호해야할 신성한 시설물이 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 담양읍에도 조선시대에는 큰 관아가 있었고 그 관아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홍살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홍살문과 담양과의 관계도 깊은 인연이 있으며, 이런 유래와 의미로 본다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입구에 홍살문을 설치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홍살문의 형태의 분포는 동북아시아에 분포되어 있는 문화현상으로 국가가 성립되기 전부터 전해오는 문화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동북아시아의 고대 신앙으로 불리는 샤머니즘과도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온 홍살문은 동북아시아의 또 하나의 문화지표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국가 삼한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문화지표이기도 하며, 그 의미도 앞서 말했듯이 중요시설 또는 보호해야할 신성한 시설물이 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메타세쿼이아가 외래수종이라 하지만 담양 땅에 뿌리를 박고 전국적인 명품가로수길이 되었고, 앞으로 잘 보존하여 우리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기도 합니다.

이런 메타가로수길은 우리가 소중히 보호해야하고 신성시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그런 의미로서도 메타가로수길 입구에 홍살문을 세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캐나다 깊은 숲 속에 거대한 메타세쿼이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그 나무들에는 캐나다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이 홍살문과 같은 의미로 새겨놓은 조각들이 많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그것을 문화재로 극진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메타나무와도 홍살문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신문에서 홍살문에 대해 이런 소중한 소통의 기회를 준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언론 본연의 사명감으로 지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군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의견은 경청하고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양인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기자코너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미리산길 28 별해리A 상가동 3층  |  대표전화 : 061)383-2772  |  팩스 : 061)383-9945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다 174호(2002.10.25)
대표이사·발행인 : 김동섭  |  편집인 부사장 : 김광찬  |  편집국장 : 정용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용택
Copyright © 2013 담양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