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면 소재 한국가사문학관 전경

100년 넘게 써오던 담양군 남면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이름으로 바뀐다.

담양군은 오는 19일부터 남면의 지명을 ‘가사문학면’으로 변경한다.

담양읍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남면의 지명은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을 통폐합 하면서 지어졌다.

담양의 12개 읍·면중 지역 정체성 반영없이 단순 방위로 명칭이 정해진 곳은 남면 뿐이다.

105년 동안이나 일제가 지은 지명을 사용해 왔던 담양군은 지난해 ‘담양 명명 1000년’을 계기로 남면 이름 바꾸기에 나섰으며 주민들도 명칭변경위원회를 만들었다.

무등산 자락으로 풍광이 뛰어난 이곳에는 식영정과 환벽당, 소쇄원 등 정자들이 많아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산실이었다.

이곳에서 15세기말부터 16세기까지 조선 선비들은 한글로 시를 짓는 가사문학을 꽃 피웠다.

이서의 낙지가,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등 18편의 가사가 남면을 중심으로 한 담양에서 창작됐다.

특히 남면 일대에서 관련 유산이 가장 많이 확인돼 가사 문화권으로 불리고 있으며 2000년 국내 유일의 ‘한국가사문학관’을 개관해 가사문학을 체계적으로 전승· 보존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면을 대신할 새로운 이름으로는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가사문학면이 떠올랐다.
19세 이상 주민 12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772명이(63.7%)이 참여해 559명(72.4%)이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한편 군은 오는 19일 ‘가사문학면 선포식’을 갖기로 한 가운데 가사문학면 명칭 변경이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군은 가사문학면의 가치가 담양의 브랜드 못지않게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