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면 운암리 팔학마을 전경

▲ 대덕면 운산리 저심마을 전경

2018년은 담양군이 담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본지가 담양지명 천년을 맞아 관내 12개 읍면 및 해당 읍면에 속한 마을 형성 유래에 대해 연재한다./편집자 주

1)운산1리 저심(猪深)마을

저심마을은 임진왜란을 피해 들어온 김해김씨에 의해 개척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영월엄씨, 진주하씨, 전주이씨 등이 들어오면서 마을의 형태를 갖추어 나갔다고 한다. 여러 씨족들의 선산으로 보아 500여년의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뒷산이 멧돼지 형국으로 돼지 혈이 길게 뻗은 곳에 자리 잡았다하여 돼지 저(猪)자, 깊을 심(深)자를 써서 저심(猪深)이라 부르게 되었다. 또한 조선시대 후기부터 이 지역에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한지를 생산하였으므로 글자를 닥나무 저(楮)자를 써서 저심(楮深)이라고도 불렀다. 저심마을은 곡성군 오산면과 화순군 북면, 담양군 대덕면이 만나는 삼각주 접점 지역에 있다. 2008년 녹색농촌체험마을, 2010년 산촌생태마을, 2011년 전라남도 행복마을로 지정되어 젊은 귀농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2)운산2리 산정(山亭)마을

산정마을은 조선 선조 30년(1597) 장흥고씨 일가와 함평이씨 일가가 난을 피하여 깊은 산중으로 들어오던 중 수양산의 정기가 이 터에 서렸다고 하여 터를 잡고 정착하였다. 처음에는 산이 곧다하여 산직촌이라 불렀으며, 영조 34년(1758) 담양부대곡면에 속해 있었다. 조선 말엽 마을 이름을 산정리하고 개칭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는 마을 앞 입구에 당산 숲이 좋아 관수정을 건립하였는데 이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연유된 이름이라고 한다. 대덕면 소재지에서 동남방 14km에 위치하며 뒤에는 명산인 수양산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남쪽은 운산리 저심마을이 있고 마을 앞은 동복수원지 최상류의 시원지이다. 6.25때 국군들이 들어와 무고한 양민 20여명을 총살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해 당국의 소개명령에 의하여 마을이 모두 소각되는 아픔을 겪었다.

3)운암1리 하운(下雲)마을

하운마을은 약 500년전 밀양박씨 일가가 만덕산 북쪽 기슭 아래 터를 잡고 ‘북촌’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일구고 살다가 그곳에 식수가 부족하여 바로 아래쪽인 지금의 터로 옮겨 살게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 뒤 만덕산이 웅장하면서도 여러 봉우리가 높고 낮음이 없이 흡사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원만하고 평화로운 태산으로 그 아래 구름이 오간다 하여 운행동이라고 했다가 조선시대에 운암동으로 개칭하였다. 마을 앞 이정표가 있고 해방 이후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상운, 하운으로 구분하고 있다.

4)운암2리 상운(上雲)마을

상운마을은 만덕산 등허리를 구름이 감싸고 있다 하여 운암리라고 부르며, 산 안으로 위쪽에 있다하여 상운이라고 하였다. 500여년전 천안전씨와 평산신씨, 손흥안씨 일가가 최촌 입촌하였다. 처음에는 북쪽에서 살다가 식수와 농지가 부족하여 상운마을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전주이씨가 자작일촌하고 그 다음에는 광산김씨와 김해김씨와 밀양박씨 등 여러 성씨들이 입주하여 약 40호 정도 거주하였는데, 산골이 마을로 형성되어 농지가 부족해서 서울로 많이 이주했다. 현재 마을 거주자는 약 20호 정도이며 마을 우측 1km 위에 전원주택 단지 솔뫼마을이 형성되어 32번지에 15호 정도 살고 있다.

5)운암3리 팔학(八學)마을

팔학마을은 1926년 운암리 1구 하운에서 살았던 김해김씨 김창호 씨와 광산이씨 이병호씨에 의하여 개척되었다. 당시에는 담양부 대곡면 운암리였다. 팔학마을은 면소재지에서 운암1,2구와 입석으로 통하는 길목의 첫째 마을로 운암저수지가 옆에 있으며 뒤로는 광고선과 호남고속도로가 나란히 지나고 있다. 지형이 학처럼 생겼다 하여 팔학(八鶴)으로 지칭하였으나 광곡선 도로가 개설되고는 마을에 우환이 자주 일자 팔학(八學)으로 개명하였다. 또따른 전설에 의하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 8개가 마치 학 여덟마리가 비상하려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팔학으로 부르다가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자는 뜻으로 팔학으로 바꾸었다는 설이 있다. 그 뒤로부터는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6)입석리 입석(立石)마을

입석마을은 조선 선조 25년(1592) 광산김씨와 전주최씨 일가가 난을 피하여 은둔하며 살 땅을 찾와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한다. 다른 산촌과는 달리 주변의 바위가 수직으로 서 있는 것이 많아 마을을 지켜주는 석신으로 모시고 제를 지내 왔으며 마을 이름을 ‘선돌’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입석(立石)이라고 한다. 마을 동구에 구척의 돌을 동서로 두 개를 세우고 ‘입석리’라 불렀다. 북쪽마을 입구와 마을 앞에 각각 ero의 선돌이 있다. 입석마을은 1900년대 무렵에는 170호 이상이 살았다고 한다. 대덕면에서 단일 마으로서는 가장 큰 마을이었다. 마을 서편으로는 지명이 ‘창평대’, 상촌으로는 ‘수락동’이라 했고 하촌으로는 ‘아랫덤’이라고 불렀다. 그중에서 하촌이 가구수도 제일 많고 부자들이 살았다고 한다.

7)장산1리 대소산(大小山)마을

대소산마을은 조선 성종 때, 충청도 지방에 살던 광산김씨 김처겸이 보다 나은 삶의 터를 찾아 남하하다가 대전면 평장동에 일시 자리를 잡았다가 다시 이곳으로 이주해 왔으며, 당시 동문수학했던 밀양박씨 박양산과 함께 와서 터를 잡았다고 한다. 매봉의 정기가 뻗어 내리다가 한데 모아진 서당재 아래 득인산을 마주보고 있어 아무리 못살아도 오가는 솥은 면하고 큰 인물을 얻을 수 있다하여 터를 잡았다고 하는데, 밀양박씨가 잡은 터를 소산, 광산김씨가 잡을 터를 대산이라 하였다. 한때는 ‘산막동’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대산, 소산, 황곡 세마을을 합하여 대곡(한실)이라 하였다. 1909년 창평군에 편입되면서 황곡이 분리되어 대소산이라 하였다.

8)장산2리 장동(獐洞)마을

장동마을은 고려 공민왕(1352) 때 평강채씨가 터를 잡았다. 정승을 지냈던 고성군 채문무가 처음 안양동이라 불렀다. 그러다가 성종 3년(1471)에 대곡리라 고쳐 불렀다. 또 중종 32년(1537)에는 큰 벼슬을 한 아홉 사람의 인재가 나왔다하여 구화동으로 부르고, 1910년경 마을 뒷산인 매봉아래에 큰 벼슬을 한 아홉 사람의 인재가 나왔다하여 고화동으로 부르고, 1910년경 마을 뒷산인 매봉 아래에 노루 형상을 한 노루봉이 있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다시 장동(獐洞), 즉 노루골이라 불렀다. 그러나 선비가 많이 배출되라는 뜻으로 장동(章洞)으로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은 노년층에서는 윗마을을 ‘노랑골’, 아랫마을을 ‘안양골’이라 부르고 있다. 주요 문화 유적 및 유물로는 미암집 목판(보물 제260호), 모현관 소장 고문서(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65호), 미암사당(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6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