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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탐방/남촌미술관 이성태 화백“그림은 나의 인생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김관석 기자  |  wd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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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12: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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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태 화백 작품3
   
▲ 이성태 화백 작품2
   
▲ 이성태 화백 작품
   
▲ 남촌미술관 별관 갤러리 내부 전경
   
▲ 남촌미술관 카페 내부 전경
   
▲ 남촌미술관 전경
   
▲ 남촌미술관 관장 이성태 화백

항도 부산 태생, 2의 고향 담양에서 인생2

카페에서 맛보는 돈까스·파스타 맛도 일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명성이 높은 메타세쿼이아길.

이제 조금 있으면 메타세쿼이아가 새봄과 함께 새싹을 틔우며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들게 되고 이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아담한 갤러리가 있으니 이곳이 바로 남촌미술관이다.

취재에 나선 기자의 유년시절 놀이터이면서 개구쟁이 친구들과의 추억이 아련한 남산을 마주하고 바로 남촌마을 앞에 자리잡은 이 미술관의 관장은 올해 나이 57세의 이성태 화가이다.

이 화백이 미술관 입지를 이곳 남촌마을 앞에 택한 것은 바로 눈앞에 자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자연의 풍경을 주로 담는 그에게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은 풍부한 영감을 전해준다.

그는 수십년동안 근무한 직장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인생2막을 준비하면서 아주 오래전부터 바라던 일을 현실로 일궈냈다.

화가들의 마지막 꿈이라고 하는 개인 미술관을 지었고 아늑한 휴식을 위한 카페 공간도 함께 만들었다. 그의 감각과 정성이 베어나는 공간에서 향긋한 원두를 구해 커피를 내린다.

그는 카페를 열기에 앞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타고난 감각과 부단한 노력으로 일궈 낸 공간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릴때면 이 화백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항도 부산 태생으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국내 굴지 전자회사의 연구개발 파트에서 일했던 그는 냉장고의 주요부속을 개발하는 고난이도 업무 속에서도 사내 미술동호회를 통해 그림을 익혔다.

실제 그는 사내 그림동호회에서 처음 붓을 들었고 화가들의 모임을 통해 기법을 터득했다. 어릴적부터 염원했던 화가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몇배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 온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내공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등대, 시계, 자전거 등을 소재로 이상향에 대한 염원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를 잃은 아픈 가족사로 인해 유년시절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화가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그림 속에서 찾았다.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무려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만큼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친 그의 파스텔톤 그림들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리움에 대한 심상을 그려 모은 그의 시화집은 삶이 허허로울 때 펼쳐 보면 좋은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국내든 해외든 출장길에는 늘 스케치북과 붓을 가져갈 정도로 그림과 삶을 동일시했던 화가는 등대를 그리기 위해 바다로 스케치여행을 떠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림을 많이 그릴 때는 1년에 백점이 넘게 그린 적도 있다는 화가는 회사에서 돌아오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잠도 아껴 가면서 정말 숨도 안쉬고 그림을 그렸다는 독백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미술관을 오픈하면서 그는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시작한 것이다. 외딴 곳에 들어선 미술관이라 음식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좋은 메뉴로 만든 돈까스와 파스타(스파게티)가 그가 선택한 메뉴이다. 다행히 그의 음식을 맛본 이들은 한결같이 깔끔한 맛에 반하고 주인장의 후덕한 인심에 매료된다.

세상이 고요하게 물드는 오후가 되면 주인의 빼어난 감각을 빼닮은 미술관 정원에도 아늑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윽고 미술관에 어둠이 찾아들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우주선과 같은 효과를 내고 싶어 별관 갤러리 벽에 동그라미 창을 냈다는 화가의 별난 감각은 낮과는 또다른 매력의 밤풍경을 선사해 준다.

또다시 앙증맞은 꽃이 수줍게 미소짓는 아침이 되면 이성태 관장은 오늘도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카페 안팎에는 그가 직접 만든 소품들이 많다. 남다른 감각과 재주를 타고난 데다 부지런한 성품까지 갗춘 화가는 잠지도 손을 쉬지 않는다. 나무의 따스한 질감을 좋아하는 그는 나무로 카페 테이블과 의자를 손수 만들었고 그의 작품 속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새들을 위해 작은 새집도 만든다.

이렇듯 한사람의 오랜 꿈이 이루어낸 공간은 눈군가에게는 편안함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익숙함으로 공유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문을 연 미술관은 개관기념 전시회로 이 관장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였다.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 속에 반드시 사람을 배치함으로써 이야기를 심는 것이 이 화가 작품의 특징이다.

단번에 눈길을 잡아 끄는 화려함 보다 자세히 보고 곱씰을수록 마음깊은 곳에 와닿는 은근함의 미학을 품고 있는 것이다.

유년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붓을 들었던 화가는 그림을 통해 치유를 받았고 그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오늘도 캔버스 위에 그리움을 수놓으며 희망이 있는 세상을 꿈꾼다.

미술관과 카페를 지역과 어우러지는 지역문화 보급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싶다는 그는 좋은 네트웍을 형성해 이 지역 전체를 문화의 큰 장으로 같이 동반 성장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나눔으로 행복해 지고 좋아지는 그런 쪽의 꿈을 꾸고 싶다고 소망했다./김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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