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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과거에도 Me Too가...수진스님(용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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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8  1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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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2)

두 남편을 거느렸어도 열녀문(烈女門)이 세워지다.

충신(忠信)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요, 열녀(烈女)는 불갱이부(不更二夫)다라는 성구(成句)가 있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남편을 고쳐 섬기지 않는다라는 말인데 두 남편을 거느리고도 열녀문이 세워졌다니 무슨 사연인가? 조선시대 수원백씨 성()을 가진 부인의 이야기다.

이 부인은 일찍이 결혼을 하여 부부간에 금슬이 좋아 살림은 가난하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촌락의 서민이었다. 남편의 직업은 보부상으로 장날이 되면 고을 5일 장터를 따라 짐을 짊어지고 장사를 하며 생활하였다.

그런데 이웃집 권문세가(權門勢家)의 사람이 권세와 금력이 있었고 본 부인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옆집의 젊은 부인을 탐내기 시작하였다. 남편이 장사를 나간사이 가끔 옆집 부인을 찾아가 여러가지 재물을 갔다주며 환심을 사려 했다. 그러나 이 부인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곧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 권문세인은 잘못된 마음을 먹었다. 옆집부인을 내 첩으로 삼으려면 저집 남편을 없애야 되겠다 생각하고 사람을 시켜 그 남편을 행방불명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옆집부인은 매일 매일 돌아올 남편을 기다렸으나 하루 이틀 돌아오지 않더니 영 돌아오지 않았다. 권문세인은 시간이 갈수록 이 부인을 탐하여 겁탈까지 해서 자기의 첩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하여 이 첩 사이에서 아들, 딸까지 낳았다. 이 첩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 권문세인의 소행일거라 감은 잡았지만 심증뿐이지 물증을 잡을 수가 없었다. 청춘시절의 본 남편을 생각하면서 10여 성상(星霜)이 지났지만 조금도 낭군으로만 향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하룻날은 이 권문세인이 좋아하는 음식과 주안상을 걸게 장만하여 환심을 충분히 산 나머지 잠자리에서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기분도 만족하고 이 부인도 완전히 내 사람이다 믿고 거나하니 술에 취한 취중에 행방불명시킨 소행을 이야기 하였다. 그러자 그 부인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으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러면 오랜만에 돌아가신 곳에 가서 한을 푸는 제사라도 지내야 되지 않겠느냐며 감언이설로 유인하자 권문세인은 마지 못해 허락하였다. 첩의 행위를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지만 기왕 허락한 것이니 그 행방처를 찾아 가기로 하였다. 그 곳을 찾아가니 인적이 접근키 어려운 천야만야한 산골자기로 겨우 사람 하나 지나다니는 험로였다. 그러자 이 부인은 옛 남편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여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가지고 가 거기에 보자기를 깔고 재물을 차려놓고 자기가 먼저 절을 한다음에 같이 갔던 권문세인에게도 여기에 잘못을 참회하는 절을 올리라고 하였다.

마지못해 하는 거동에 세상에 둘도 없는 남편의 죽음을 생각하니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용서할 수 없어

권문세인의 어정쩡한 모습에 치욕이 치밀어 그 천길만길의 계곡으로 눈을 질근 감고 갑자기 힘을 다해 떠밀어 버리고 본인도 옛 남편을 따라간다는 심정으로 같이 유명(幽明)을 달리하였다.

그러자 이 사실이 온 고을에 퍼지고 이럴수는 없는 일이다 하여 세인들에게 교훈의 상징으로 두 남편을 거느렸어도 정절의 지조를 가졌다하여 영광 백수 해안가에 열녀문을 세워 주었다하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여기에서 성()이라고 하는 한자를 분석해 보면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우며 이 세상의 기쁜 마음과 청정함의 극치를 성()이라 하였다. 이것은 각자마다 소중하고 존중되어져야 하며 잘 지켜나가야만 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불교(佛敎)에서의 계율문(계율문:불교의 헌법)에 의하면 대중단체생활에서 비구가 파계(破戒:불교의 엄한 규칙을 파괴함)하였다면 무조건 대중생활에서 퇴출을 시켜 쫓아 내 버리며 성추행을 했을 경우 정도에 따라서 벌칙이 있다. 무거운 성추행은 부처님께 3천배 참회를 하고 많은 대중 앞에서 성추행 정도를 따라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 대중이 용납하여야 참회가 통하며, 가벼울 경우 당사자에게 충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 상대가 용서를 받아주었을 때 일이 마무리 된다.

여기에서 참회의 뜻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대중 앞에서 참회하여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시는 비행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말한다. 비구니(比丘尼:수행하는 여스님)는 본의아니게 난데없는 성폭행을 당했다면 이것은 파계가 아니며 승려로서 구제받을 수 있다.

영광 해안가의 열녀문도 과거의 미투(Me Too)를 몸으로 보여준 극치라고 말할 수 있다. 작금에 벌어지는 Me Too도 연장 선상에서 생각해 볼 때 절대 용서할 수 없으며 현행법에서 처리될 줄 알지만 성추행은 정도에 따라 단체에 참회를 구할 것은 구하고 정도에 따라서는 상대에게 충분한 용서를 받아낸다면 해결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옛 성인의 말씀에 사람에게서 일어난 일은 사람만이 풀 수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하니 상호간에 최선책을 찾아 서로 용서하고 통렬히 참회하여 신성(神聖)스럽고 아름다운 성()을 회복하여 더 맑고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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