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노인층에서나 즐기는 운동으로 인식되어 있는 게이트볼(Gateball). 담양군게이트볼협회 김용근 협회장과 김원택 사무장을 만나 게이트볼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탕” 지축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또르르 구르던 공이 게이트를 통과할라치면 마치 어린 아이들처럼 손뼉치며 좋아들 한다.
그러나 볼이 옆으로 비켜서면 실망스런 눈빛으로 굴러가는 공을 주시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에서 노년의 쓸쓸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게이트볼은 스틱을 이용하여 볼을 쳐 게이트로 통과시키는 게임인데 젊은 층보다 노인층에게 인기 높은 스포츠다.
현재 담양에는 12개 각 읍면에 게이트볼 팀이 결성되어 있고 380여명(정회원 305명/준회원 70명)의 동호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 게이트볼협회 임원진으로는 김용근 협회장을 비롯한 ▲고문 전이규·박채규·송희철·김정인·함종호·김말모 ▲부회장 오준옥(수북), 박두섭(대덕) ▲이사 박기만(담양읍), 권혁룡(봉산), 이하섭(고서), 서정철(남면), 이영수(창평), 최을연(무정), 박정자(용면), 국인홍(월산), 국문호(수북), 이정언(대전), 문제호(대덕), 윤송촌(금성) ▲사무장 김원택 등이다.
담양게이트볼협회는 연 4회(분기별) 郡 회장기 대회를 비롯, 매년 대나무기 호남게이트볼대회와 JC회장기 대회 등 지역대회와 전국 규모의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연달아 개최돼 바야흐로 게이트볼의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느낌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 법’,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내 어르신들의 볼 치는 솜씨도 일취월장.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이니 타 시군 게이트볼팀들이 담양팀만 만나면 스르르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지난 한해 담양군 게이트볼협회는 제11회 전남어르신생활체육대회 우승을 비롯해 제28회 전남생활체육대축전 3위, 제48회 전남서남부14개시군대회 우승, 전남 시군 임원게이트볼대회 3위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들어서도 제9회 동학농민혁명기념 전국 초청대회 3위, 제12회 의암주논개기 전국 초청대회 3위, 제49회 전남서남부14개시군대회 준우승, 제22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대회 준우승 등 메이져급 전국 대회를 다수 석권함으로써 담양 게이트볼의 실력과 명성을 과시하며 담양게이트볼의 실력이 전국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담양게이트볼연합회 김용근 회장은 “각종 대회의 우승도 기쁘지만 게이트볼을 통해 담양의 위상을 드높이고 참가 노인들에게는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에 대한 의욕을 북돋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1996년 발족한 담양게이트볼연합회는 내년이면 창립 23주년을 맞는다.
초대회장과 2대 회장을 역임한 전이규씨와 3대 회장인 박채규씨 등이 그동안 담양 게이트볼의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했다면 4대와 5대 회장을 역임한 송희철 씨는 게이트볼의 저변확대에 공헌했으며 현임 제6대 김용근 회장을 비롯한 각 읍면 회장 등 현 임원진들은 단체의 내실과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동호회 팀수와 회원수에 있어 웬만한 시단위 규모를 능가하는 등 전국 어느 게이트볼연합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활발한 체육활동 성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담양게이트볼의 해외교류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23년전으로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담양게이트볼연합회가 결성되기 바로 전인 1995년 김형호, 허은, 허공, 정판진, 김태선, 김영권, 박인덕씨가 주축이 된 담양게이트볼팀이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全일본게이트볼대회에 특별 초청을 받아 출전하여 일본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놀랍게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게이트볼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23년전 당시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볼때 일본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음은 물론 담양에서는 지금까지도 어르신들 모임에서 인구에 회자(膾炙)되며 당시 대회 참가자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郡 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이면서 담양게이트볼 심판위원장으로 활동중인 최규대(51)씨는 게이트볼을 이렇게 소개했다.
5명이 한팀이 되어 스틱으로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시간내에 통과하는 것이 게이트볼의 규칙이다.
큰힘이 들지 않기 때문에 손자에서 할아버지까지 대(代)에 걸친 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드시 정식코드에서 하지 않아도 되고 다양한 지형의 굴곡을 활용하면 스릴감이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에 스틱과 공, 게이트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90분정도 경기에 집중하면 만보걷기의 운동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관절이 좋지 않은 노인층부터 밖에서 활동하기 보다 컴퓨터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