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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창평 강순임 슬로푸드
김관석 기자  |  wd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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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7  12: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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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임 슬로푸드-함평여중 업무협약
   
강순임 슬로푸드 오방엿

쌀엿이 백년초·댓잎·단호박·초콜릿과 만나 ‘오방엿’으로
슬로푸드 전통쌀엿 만들기 체험학습장으로 각광
강순임 대표, 세계인 입맛 사로잡을 수 있도록 부단 노력

느릿한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적인 슬로푸드인 창평 쌀엿은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치아에 잘 달라붙지 않아 인기다.

친환경적으로 재배되는 겉보리와 쌀 등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창평 쌀엿은 엿기름과 식혜로 발효시키고, 갱엿을 당겨 늘이는 것까지 모든 것이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전통 쌀엿에도 컬러시대가 열렸다. 여러 가지 색깔과 맛으로 유혹하는 엿이다.

기존의 엿에다 댓잎분말을 섞어 연한 초록색의 엿으로 만들었다. 백년초를 더하면 분홍색, 단호박을 첨가하면 노랑색의 엿으로 변신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넣으면 갈색 빛깔의 초콜릿엿으로 재탄생한다. 이른바 다섯 가지 색깔과 맛을 내는 '오방엿'이다.

오방엿을 선보인 이는 창평 슬로시티 마을 지정 명인 강순임 씨. 예부터 전통의 쌀엿을 만들어오고 있는 창평 유천리에서 강순임슬로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시어머님 살아계실 때부터 쌀엿을 만들어 왔는데요. 어떻게 하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쌀엿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컬러엿을 떠올렸습니다. 다양한 맛에다 색감까지 더해지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해서요. 갖은 농산물을 가미해서 엿을 만들어봤죠. 그 결과가 오방엿이에요.”

강 명인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집안일과 농사일도 힘에 부쳤지만 겨울마다 시어머니와 함께 밤을 새워가며 엿을 만드는 일은 너무나 어렵고 큰 고역이었다.

엿을 만들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완성해 가는 수많은 과정 중에 하나라도 소홀히 하거나 실수가 있게 되면 아까운 재료와 시간과 노력이 허사가 되기 때문에 처음 엿 만드는 일을 배울 때 왜 그리도 혹독하게 가르치셨는지 시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똑같은 엿을 만들어 내면서 항상 무언가 부족하고 허전함을 느껴 나름대로 많은 궁리를 하게 됐다.

엿을 만드는 일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작업이어서 나 자신만의 방법이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감기에 도움이 되라고 전통적으로 생강을 넣는 것을 보면서 우리 몸에 정말 도움이 되고 보기에도 예쁜 엿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주변에 있는 많은 재료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

딸기도 넣어보고 쑥이나 단호박, 검정콩, 고구마 등 직접 농사를 짓거나 마을에서 재배한 곡식이나 과일로 실험하기를 수백 차례 거듭하는 동안 가족이나 동네 분들의 걱정과 질타도 있었지만 한가지씩 예쁜 엿이 완성될 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강 명인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 국내 최초로 ‘오방엿’이라는 새로운 엿을 만들었고 지난 2008년 때마침 창평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전통 슬로푸드의 관심이 높아질 무렵 오방엿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까지 받게 됐다.

그동안 각 가정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지던 전통쌀엿이 오방엿을 계기로 슬로시티의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쌀엿을 만드는 일은 우리 전통을 지키는 작업이에요. 농가소득에도 큰 보탬이 되고요. 이렇게 좋은 창평쌀엿이 더 많이 알려져서 젊은이들도 쌀엿 만드는 일에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소중한 전통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요.”

강 명인이 쌀엿 만들기 체험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기회 닿는대로 쌀엿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지난주 수요일에도 함평여중 학생 40여명이 전통쌀엿 만들기 체험에 한창이었다.

체험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함께 마주 앉아 특히 겨울에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쌀엿을 협동심을 발휘해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소통하고 눈높이를 같이하며 우정을 키워가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특히 이날 강순임 명인은 쌀엿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실습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줘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이날 강순임슬로푸드(대표 강순임)와 함평여중(교장 장경미)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통쌀엿 만들기 체험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평소 슬로시티 해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 명인은 “슬로시티는 물론 지역에서 나는 쌀엿과 한과, 된장 등 슬로푸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 주민소득으로 연결시켜 보겠다"면서 "앞으로 창평쌀엿이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도록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틈나는 대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일상을 글로 남기고 있는 강 명인은 월간 전원생활 수기 가작을 비롯 농민신문 수필 가작, 전국 재능시 낭송부분 장려상(2회), 2014년 문학춘추 가을호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등 문학적인 재능도 갖춰 현재 담양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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