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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담양죽순영농조합법인 ‘담그루’
김관석 기자  |  wd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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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7  12: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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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죽순영농조합 법인 '담그루' 죽순 제품
   
담양죽순영농조합법인 '담그루' 박영수 대표

박영수 대표, 재배농가 소득증대 위해 조합 설립
사철 맛볼 수 있는 죽순 생산 '각광'
10년 각고 흑자 전환, 내년 매출 15억원 목표

대나무는 사철 푸른 기운을 품고 있는 신비의 식물이다.

봄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대밭에 나가 보면 보이지 않던 순이 여기저기 삐죽삐죽 솟아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이 실감난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촉촉이 대지를 적시면 대나무밭에서는 연한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죽순이다.

하루 최고 150Cm까지 성장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죽순의 특성으로 볼 때 뻗치는 봄의 목(木) 기운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다.

아삭거리는 질감과 은은한 향취가 일품인 죽순은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 예로부터 고급요리 재료로 사용돼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귀한 식품이다.

특히 풍부한 식이섬유와 혈압조절 능력이 뛰어나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근래들어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생산돼 사계절 요리가 가능한 죽순이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죽순은 4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 많이 나며 키가 40~50Cm정도 자랐을 때 채취한 것이 가장 맛있다. 

죽순은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스태미너 채소로도 유명하다. 또한 단백질과 비타민 BㆍC, 무기질 등 양질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순의 씹히는 맛을 내는 섬유질 성분은 장의 연동을 도와주며 장의 기능을 조절해 주는 작용이 있다. 특히 이 섬유질에는 특수효소가 함유돼 있어 장 속의 유익균들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며 식이섬유 함유량이 23.3%로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죽순은 맛이 달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번열과 갈증을 해소하고 원기를 회복시킨다”고 하였다.

이런 죽순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혈액순환을 고르게 하여 피와 정신을 맑게 해주는 청혈, 청열작용이 있고 긴장과 스트레스, 불면증 해소에도 좋다.

예전부터 귀한 식재료로 사용된 죽순이 언젠가부터 중국에서 대량 유통되고, 플라스틱 제품이 선보이면서 대나무 상품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1970년대까지 대나무 관련 제품 및 요리재료인 죽순 생산으로 잘 나가던 담양의 대나무 산업이 시름시름 몰락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대나무 재배농가들은 대나무를 키우고 죽순을 유통하는데 큰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됐다. 결국 방치된 대나무 밭도 늘어갔다.

이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사람이 있다. 바로 담양죽순영농조합법인 ‘담그루’ 박영수(57) 대표이다.

담양읍 천변리 태생인 박 대표는 태권도 유단자(현. 담양군태권도협회장)이자 공학박사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현재 담양죽순상품화사업단 단장이자 죽순생산자단체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멋진 담양의 대나무를 다시 유통하고 농가소득을 올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 지난 2008년 담양죽순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이후 10여년에 걸친 노력과 열정에 힘입어 지금의 담그루라는 이름으로 성장하게 됐다.

대숲에서 마냥 봄이면 부가가치 없이 자라나던 죽순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죽순사업단을 만들어 죽순생산을 사업화하는 한편 지역의 죽순 농가들이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판로를 열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죽순만 유통하는게 아니라 담양의 특산물을 같이 판매해 유통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도 향상시켜 5~7월에만 생산되는 죽순을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담양죽순영농조합에서는 매년 200톤 가량의 죽순을 수매하고 있다. 담양에서 생산된 죽순을 100% 수매하고 싶지만, 물량이 딸려 전국 죽순 모두를 취급한다. 단, 담양산을 제외하고는 국내산으로 표기한다.

담양죽순영농조합에는 4월부터 6월까지 40~50여명의 지역민들이 일을 한다. 죽순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골라 내면 수율이 30%에 불과하다. 이런 생죽순을 300g, 500g, 1㎏ 짜리 소포장으로 만들어 유명 백화점이나 마트, 식당, 유명식품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매출은 처음에는 8천만원으로 시작해 1억원, 2억5천만원으로 조금씩 늘더니 지난해 7억원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 12억원을 돌파, 내년에는 15억원어치 죽순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죽순농가는 벼 재배농가보다 3배 많은 소득을 올린다고 자부한다. 죽순 수매가격도 ㎏당 300원(2009년)에서 1천500원(올해)까지 높였다.

박 대표는 담양의 미래 성장 동력사업은 대나무 밭에서 생산되는 죽순 관련 6차산업이라고 자부한다. 그만큼 소득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꾸준히 죽순 관련 식품을 개발하고 가공·유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표는 담양의 향토식품인 죽순요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식품으로 알려지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한 지리적표시제에 담양 죽순을 활용, 임산물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박영수 대표는 “안타깝지만 수입산이 대부분인 죽순시장에서 HACCP인증을 받은 국내산 죽순 생산시설은 담양죽순영농조합법인이 유일하다”면서 “죽순이 널리 알려져 매년 5월이면 죽순을 섭취하는게 하나의 문화이자 명절 풍습처럼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대표는 6차산업 활성화 및 지역발전 전략과 맞물려 지역부존 자원의 전통성과 역사성의 기반 하에서 지역적 특색을 반영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가 믿고 섭취할 수 있는 융복합상품개발로 죽순국수, 죽순떡갈비, 죽순고추장, 오리주물럭 등 삶은죽순뿐만 아니라 다른 죽순가공제품 판매시장을 넗히기 위해 박 대표는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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