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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풀린 애완견, 안전불감증 심각
담양 관내 연간 십수건 발생 추정

최근 국내 유명 한식당 대표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이웃 애완견에 물려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 경각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담양 관내에서도 개 물림사고가 빈번해 각별한 대책이 요망된다.

이처럼 물림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단순 긁힘 이외에도 열상에 의한 신경 손상, 세균 감염 등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지만 대다수 견주들이 애완견 물림 사고를 가벼운 사고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리 및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목줄이나 입마개 등을 하지 않은 개들이 늘어나면서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담양읍 주민 A씨는 지난 여름 마을 공터에서 운동 중 목줄을 하지 않은 이웃 애완견에 물려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요양 중으로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육체적 아픔은 물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해당 견주가 초기 치료비만 부담했을뿐 애완견 단속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수북면 소재 한 도로에서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목줄이 풀린 진돗개에 허벅지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평소에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막상 개에 물리고 보니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애완동물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됐다”면서 “키우는 애완견이기 때문에 귀엽지만 타인이 봤을 때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목줄과 입마개 등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애완견 물림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245건에서 2016년 1019건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1046건이나 접수된 가운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고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담양읍 주민 A씨와 수북면 한 초등학생의 사례에서 보듯 담양 관내의 경우에도 개 물림 사고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년간 십수건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에는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고 사람을 공격해 사해를 입힐 수 있는 커다란 맹견은 입마개도 채워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겨도 처벌은 5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가 전부다. 이처럼 견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개 물림’ 사고가 증가하는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 관리와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 안전사고에 대해 주인에게 책임을 더욱 엄하게 묻거나 위험한 맹견을 키울 때는 사육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에서는 일명 ‘맹견 피해 방지법’을 논의 중이다. 현재 맹견 관리 의무 강화를 위해 목줄 및 입마개 등 안전장치 착용, 사육 및 관리에 필요한 교육 의무화 등을 포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한편 애완견에게 물릴 경우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충분히 씻어 상처 내에 남아있는 세균이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한 뒤 소독된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하여 출혈을 억제하고 가급적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