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희생자 35명 충용 기리고 넋 위로
담양경우회 주관, 담양불교사암 및 신도연합 주최
군민 및 유관 기관단체 등 150여명 참석

6.25 발발 직전 해인 1949년 2월 월산면 바심재에 출몰한 무장공비와 교전 중 순국한 경찰 등 35명의 충용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가 지난 19일 월산면 중월리 경찰 충혼탑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최형식 군수, 김기성 군의장, 황석헌 담양경찰서장, 송대영 담양군경우회장, 김남규 담양군교육장, 김형기 6753부대 관리2대대장, 천불선원 정보스님(담양군불교사암연합회장), 정토사 혜광스님(담양군불교문화원장), 도월 수진스님(용화사 주지), 법안스님(금강사 주지), 천리향(홍익효충예절문원 회장), 한봉섭 담양군불교사암연합신도회장, 담양人신문 김동섭 대표를 비롯한 유가족, 담양군경우회 회원, 학생, 군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했다.

담양불교사암연합회 대표 정보스님의 심묘장구대다라니경 암송을 시작으로 막을 연 이날 1부 기념식 행사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 묵념, 경과보고, 헌화 및 분향, 담양경찰서장 인사, 추념사(담양군수·담양군의회의장), 추모사(담양군불교사암연합회장), 추모의 글 낭독(유가족 대표), 법문(혜광스님), 담양군경우회장 인사 등이 이어졌다.
이어 2부 행사인 위령제에서는 담양군불교사암연합회 주관하에 심묘장구대다라니경 독경과 진혼무(바라춤)로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참석한 경우회원 및 유가족 등은 바심재 전투를 상기하며 먼저가신 전우들의 명복을 빌고, 당시 조국을 위해 충성심으로 가득했던 담양경찰들을 회상했다.

‘월산면 바심재 전투’란 여순사건의 잔당과 지방좌익분자들이 합세한 무장공비들은 야음을 틈타 자주 부락을 습격, 양민학살과 식량·가축을 약탈하는 등 만행을 저질러 왔는데 1949년 2월 28일 새벽에는 월산면 용흥리 죽림부락에 출현하자 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월산지서 및 담양경찰서 기동대원 등 38명이 공비 출현지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바심재 정상에 이르렀을 때 잠복 대기 중이던 공비들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아 차량은 벼랑으로 추락하고 토벌대원의 필사적인 응사로 일대는 수라장으로 변했으며 현장은 유혈이 낭자한채 35명이 일시에 전사했다.

이에 당시 바심재 전투에서 순국한 전몰영령의 충용을 오래 기리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전투가 벌어진 월산면 바심재 인근에 지난 1987년 12월 30일 담양경찰서 주관으로 충혼탑이 건립됐다.

하지만 이들 35명의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한 충혼 행사는 매년 현충일을 맞아 이곳 충혼탑에서 의례적으로 행해졌을 뿐 지역 일각으로부터 제대로된 위령제 추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이번 월산면 바심재전투 전몰경찰관 위령제는 담양군경우회가 주관하고 (사)담양군불교사암연합 및 담양군불교신도연합회가 주최하고 담양군과 담양경찰서를 비롯 BM뉴스와 담양人신문이 후원했다./김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