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6건 발생, 부주의가 주원인
최근 창평 식당 화재로 수억원대 재산 피해

최근 수년새 관내에 크고 작은 화재가 다발하면서 적쟎은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담양이 화재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우려이다.

실제로 담양소방서 화재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126건으로 부주의(63.5%)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고, 전기적요인(21.1%), 기계적요인(9.5%), 원인 미상(5.2%)이 뒤를 이었으며 장소별로는 비주거(30.3%), 임야(15.7%), 주거(25.9%), 기타(17.1%)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창평면 소재 한 식당에서 난 불이 주변 점포 네 곳으로 번져 수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화재사고와 관련, 119의 출동 지연으로 피해 규모가 커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0분께 창평면 모 시장 인근 식당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인근 점포 4곳에 옮겨 붙으면서 점포 2개 동이 모두 타고 3개 동이 그을음 등의 피해를 입어 2억7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119에 의해 5시간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인접 식당 건물로 불이 옮겨붙은 데다 건물 1, 2층이 유리 칸막이 구조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화재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불길이 시작한 식당 옆동에 사는 일가족이 곧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화재진압을 두고 화재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은 당시 119 출동이 지연돼 화재가 커진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관련 주민 A씨는 “화재가 발생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나 신고후 한참이 지나서야 소방직원들의 화재진압이 시작됐다”면서 “인근 고서지역대가 차량으로 5분남짓 거리인데도 화재진압이 늦어진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최초 신고 접수 후 고서지역대에서 소방차가 즉각 출동해 화재진압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주민들의 급한 마음이 정상적인 출동을 늑장 출동으로 오해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소방전문가 등에 따르면 화재발생 5분 이내(골든타임) 출동은 화재를 조기에 진압,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방차량 위치관리시스템 구축으로 현장 도착시간을 앞당기고 소방용수도 현지급수체제로 전환하는 등 소방당국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한번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