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어느 분야든 1만 시간의 연습을 반복하면 일정의 성과를 낸다는 이론이다.

스웨덴 출신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이 솔리스트의 연주 실력과 투입한 연습시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후 내 놓은 결과다. 

발표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근 들어,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를 통해 빛을 보게 된다. 글레드웰은 빌 게이츠, 비틀스 등 분야별로 대가의 경지에 오른 분들은 우연 또는 천재적 재능만으로 성공했다고 분석하는 경향이 있지만, 성공의 이면에는 1만 시간의 법칙 (10,000-Hour Rule)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뉴질랜드 교포로서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19세)는 기본기에 충실한 프로 골퍼다. 그녀는 100～200m의 거리에서 매일 300개 이상의 공을 치면서 필드에서 거리감각을 익혔다. 100야드 이내 거리는 10야드로 쪼개어 샷 연습을 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홀에 가장 가까이 붙이는 능력만 따진다면 언제든 1등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8월부터 시작되는 리우 올림픽에 여자 골프팀 감독을 맡은 박세리(39)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리디아 고’라고 말할 정도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공대교수로서 연구 실적이 뛰어나다. 이산화탄소를 손쉽게 분리하고 배출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장기(臟器)유착 방지제를 개발하여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러한 값진 성과는 실험실에서 한 눈 팔지 않고 1만 시간 이상을 계획적으로 연습하고 실험을 반복했기 때문이리라. 

성공의 요인에는 연습과 훈련이 타고난 재능보다 앞선다는 점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은 설득력을 갖는다. 이 법칙의 핵심은 ‘긴 시간’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이다. 이를 ‘의식적 연습’이라고 명한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지구력은 그 핵심이다.  

이 총장은 작년 2월에 취임하면서 영어와 중국어 능력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졸업을 유예시킨다는 제도도 도입한다.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의무 이수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해당 언어의 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졸업이 가능케 한 제도다. 

경험으로 볼 때, 외국어 습득은 장기간의 노력 즉,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만 시간의 법칙이 딱 들어맞는다. 이 법칙은 일상에서도 실천할 과제다. 장사, 사업, 공부 등 어느 분야라도 1만 시간의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 여기에서 노력=시간+방법이다. 1만 시간의 실행목표를 정하고 하루 한 시간만 투자하자. 꿈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