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2560여년 전 인도 가비라국 정반왕의 실다르타 태자로 탄생하시어 29세에 출가, 35세에 도를 이루시고 45년간 중생에게 길을 인도하시다 80세에 열반하시었습니다.

옛날에는 인도 ‘가비라국’이라 하였으나 지금의 위치는 네팔지방이라 합니다. 당시에 아버지인 정반왕과 어머니 마야부인께서 왕궁생활을 하시는데 마야부인이 40여세가 넘도록 아들이 없어 늘 하늘선신에 기도를 하였던바 하루는 마야부인 꿈에 하얀 코끼리가 두리에 들어오는 꿈을 꾸신 다음에 태기가 있어 정반왕가에는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언 십 개월의 세월이 흘러 산월달이 다가오자 당시의 풍속은 친정집에 가서 아이를 낳는 관례에 따라 궁녀들을 대동하여 룸비니 동산을 가는 도중 시원한 보리수 그늘아래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봄빛은 화사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시냇물은 졸졸 흐르며 온갖 꽃이 작작 피고 새들은 남남이 지저귀는 가운데 갑자기 산기가 있어 마야부인이 보리수나무가지를 움켜쥔 채 옆구리를 통해서 실달다 태자를 탄생시켰다 합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어떻게 옆구리를 통해서 사람을 날 수가 있는가 비상식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때 당시 인도는 네 계급사회였다 합니다. 브라흐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슈트라 즉 귀족, 왕족, 평민, 노예의 계급사회 이었던바 당시의 종교형태인 브라만신(범신 )정수리로 태어난 자는 귀족, 범신(梵神)의 옆구리로 태어난 자는 왕족, 무릎으로 난 자는 평민, 발바닥 밑으로 난 자는 노예라고 해서 철저한 계급사회였습니다.

따라서 정반 왕가는 왕족이기 때문에 범신의 옆구리로 태어난다는 사상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로 태자가 탄생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탄생하자마자 동남서북 시계가 도는 방향으로 두루 7보씩을 걸어 본 위치로 돌아와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내가 오직 홀로 높도다) 삼계화택(三界火宅) 아당안지(我當安之)라(이 세상 살아가는 자체가 괴로움이니 내가 모두 안락하게 하리라) 여기에서 ‘하늘 위나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높도다’라는 내용은 두 가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부처님께서 깨달은 인연법의 이치는 이 세상에서 누구도 깨달을 수 없기에 내가 홀로 높다라는 뜻이 있고, 두 번째는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청정한 마음의 성품은 하늘 위나 하늘아래 무엇보다도 가장 위대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하겠습니다.

‘삼계화택 아당안지’는 이 세상은 괴로움과 즐거움이 항상 끊임없이 교차하는데 그 괴로움의 원인을 내가 모두 알아 안락하게 하겠다라는 의미입니다.

실다르타 태자는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룸비니 동산 길(道)위에서 태어나 평생 길 즉 도(道)를 닦으시다 도(道)를 성취하여 인간의 도리(道理)를 일생 설파하시다 길(道) 위에서 열반(돌아가심)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무소유의 정신으로 당시의 고질적인 카스트제도 계급사회를 타파하신 혁명가요 사상가였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금 수저, 흙 수저가 따로 없고 인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가진 자는 모두 소중하고 평등하다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진정한 뜻은 생명의 중심인 마음을 주인삼아 항상 스승으로 생각하여 실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비유경 쌍서품에 이르기를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 마음이 주인이 되어 모든 일 시키니 마음속에 착한일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도 또한 그러하리라.”

이 세상과 대한민국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반만년 역사에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발전해 가는 가운데 화려함에만 취하다보면 안과 밖으로 공허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내면세계의 마음을 항상 보살피며 본인이 주인임을 항상 잊지 않고 살아가라는 것이 진정한 부처님 오신뜻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온 누리에 각 가정마다 언제 어디서나 자비광명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