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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연공동칼럼(2)/ 독일 신문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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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20  17: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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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렬(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yunjangryol@fu-berlin.de)
   
 

독일인들에게 주말 아침은 늦잠은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평소에도 가정적인 독일인들에게 주말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주말에도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 있다. 바로 신문읽기이다.

주 5일간 매일 읽던 신문과 달리, 주말에 배송되는 주말 특별판은 주말 전용이다. 비교적 주말 특별판이 평일보다 두껍게 배송되는데, 한 주간의 정치적 이슈를 종합하거나, 좀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딱딱한 기사도 있으나 여행이나 소설을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들도 지면에 할애된다. 두꺼운 주말판은 보통 평일보다 가격도 비싸게 판매되는 이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나누어 소비된다. 우리와 조금 다른 이들의 신문 구독 습관이다.

한국에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종이 활자를 접하는 사람들은 이제 좀처럼 보기 힘들다. 출, 퇴근길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쉽게 눈에 띄지만, 책을 읽거나 종이신문을 펼쳐 든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은 아직까지 책이나 신문을 소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잠시 잠깐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이나 두꺼운 신문을 손에 들고 다니는 이들이 많다.

또 다른 구독 습관으로는, 한국인들에게 뉴스와 정보는 무료라는 인식이 크다. 어디서든 똑같은 문체와 사진들이 뉴스로 전달되는 무료 인터넷 기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인들 가운데 4명 중 1명은 신문사에 구독료를 지불하고 인터넷 기사를 접한다. 인터넷에서도 돈을 내고 봐야 하는 유료와 공짜 기사들이 구분된다.

모두가 오랜 시간 다양한 이유와 경위에서 비롯된 이들의 습관, 즉 문화일 것이다. 앞에서 독자들의 신문 읽기 문화를 비교했다면, 한국 신문사들과 상이한 독일 신문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개의 신문사가 평균 3,4개의 신문과 잡지를 동시에 발행하는 구조가 독일이다. 전국지 신문사보다 지역신문이 전체 신문시장에서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국지로 대표되는 7개 신문사들 가운데는, 진보, 보수, 중도를 대변하는 신문사들과 지나치게 선정적인 황색신문사들까지 있다. 조선,중앙,동아의 지배적인 한국의 전국지 시장과 비교할 때 전혀 다른 구조를 인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독일의 전국지 7개사가 진보, 보수 등의 정치색을 지니고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권력을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과 기능에는 모두가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의 대형 신문사들이 보수를 자칭하며 권력과 자본에 복종하는 현상은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색과는 전혀 다른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비판하게 된다.

독일 지역 신문사를 살펴보면, 지역 일간지가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351개의 일간신문 가운데 지역 일간신문이 총 336개라는 높은 비중이다. 오랜 지역 분권화로 지역의 정치적 독립은 물론 신문의 존재적 가치가 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니다.

이에 반해, 지역 주간 신문의 수가 21개로 비교적 적음을 알 수 있는데, 바로 독일의 신문 시장은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시장의 경쟁 논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400여 년 신문시장의 치열한 생존 싸움에서 지역 일간지 신문으로 통폐합된 이들의 신문사(史)를 엿보게 된다.

그러나 독일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한국 언론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바로 대안언론이다. 88년 창간된 ‘한겨레’를 시작으로 시민이 주인 되는 신문사들의 등장은 오늘날까지 지속된다. 그 가운데 20여 년 전 전국에서 활발히 시작됐던, 지역 주간신문사들의 창간이 있다. 오늘날 전국으로 확대된 540여 개의 지역 주간신문사들 가운데 다수가 민중언론, 풀뿌리 언론으로 기존 언론에 대한 한계를 비판하면서 창간되었다.

이 같은 대안언론의 활동은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확대되는데, 2000년도에 시작했던 시민저널리즘 ‘오마이뉴스’, 뉴스협동조합으로 활동하는 ‘프레시안’, MBC 해직 기자들의 ‘고발뉴스’ 등 모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저항언론들이다. 기존 언론들이 권력과 자본에 노예가 된 오늘날, 인터넷 언론으로 활동하는(국민TV, 뉴스타파, 팟캐스트 등) 대안언론들은 끊임없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대안이 불필요한 독일에서 이러한 대안언론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독자들의 신문 읽기 문화와 동일하게 두 나라의 상이한 신문시장 구조는 서로 다른 역사적 경위에서 지금의 모습을 형성하게 되었다. 누구의 문화가 우수하거나 열등함을 비교하는 논리가 아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이들의 형태와 차이를 분석하는 일은 복잡, 난해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신문의 역할은 두 나라 모두에게 공통된, 신문이 지닌 사회적 기능과 역할이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민주 사회에서 살고자 하는 바람이 동일한 것처럼, 민주주의 국가, 즉 신문의 올바른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독자의 습관과 의식이 만들 수 있는 목표일 것이다.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신문이 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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