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바른지역언론연대 공동칼럼 /지역 주간신문의 존재 이유
담양주간신문  |  webmaster@wdy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1.06  13:48:4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윤장렬(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1609년 1월 15일 독일 최초의 신문(사진 참조)이 발행됐다.
Aviso Relation oder Zeitung이라는 이름의 주간 신문이다. 한국어로 ‘통보 통지, 신문’ 정도로 의미가 전달된다. 사회 지식인층을 대상으로 제작된 신문에는 국내외 상황과 정치적 이슈 그리고 군사 정보가 기사화됐다. 400년의 신문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은 오늘날 129개의 신문사가 일간신문 351개와 주간신문 21개를 발행하고 있다. 일간신문 351개 가운데 독일 전역으로 배송되는 전국지가 7개, 지역에서 배송되는 지역신문이 336개 그리고 가판 전용으로 판매되는 신문이 8개이다.

한국 신문 시장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점은 1)지역신문 336개(1,250만 부)에서 기록하는 판매 부수가 전국지 7개(113만 부)보다 더 많다 2)주간신문사(21개)가 일간신문(351개)에 비해 크게 적다는 점이다.

한국의 신문 시장은 어떠한가? 한국의 종이신문은 총 1,313개 사가 1,541개 신문을 발행하는데, 일간신문 205개와 주간신문 1,336개로 구분된다. 일간신문 가운데 전국지가 34개, 지역신문이 114개 그리고 경제, 스포츠 및 그 외 전문 일간신문이 57개이다. 주간신문은 다시 전국지 70개와 지역주간신문 539개 그리고 전문 주간신문 728개로 나타난다(한국언론연감 2014).

독일의 지역 신문의 영향력
독일의 신문 시장에서 나타나는 지역 신문의 영향력은 독일의 정치적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오늘날 독일의 강력한 지역 분권화는 중앙집권화를 이루지 못 했던 역사적 산물이다.
14, 15세기 유럽의 정치 상황을 살펴보면, 영국과 프랑스는 일찍이 상업과 공업의 번성으로 전국적 연쇄가 성립되고 이에 따라 정치적 중앙 집권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동일한 번성이 독일에서는 그저 지방의 중심지들을 축으로 하는 지방별 이해의 결집만 나타나게 된다. 봉건적 제국이 붕괴되고 지역 간의 유대관계는 영토 소유자들인 제후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지역 간의 정치적 분열이 잦았다.

이러한 지역 분권화는 1871년 비스마르크 재상의 민족국가 통일 이후에도 나타나는데, 그 형태가 바로 오늘날 연방국가의 정치적 구조이다. 16개 연방주(3개 시와 13개 주)는 지역 분권이 분명한 지방자치제도로서 유지되며 지역의 다양성을 중심으로 하나의 독일 국가를 이룬다. 

내 주변의 이야기를 다루는 지역 신문
몇몇 대형 신문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한국 신문시장의 구조는 기형적이다. 아니 직설적으로 한국식 자본주의적이다. 11개 대형 신문사가 전체 종이신문 시장, 즉 1,541개의 신문사 매출에 46%를 차지하고 있다. 11개 대형 신문사 간에도 그 영향력은 다시 조,중,동으로 집중된다. 이들은 신문을 넘어 방송시장까지 그 자본과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언론 시장의 문제점 논의를 피한다)

전국지 몇 개가 수용 가능한 지면과 보도 역량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본래 지역에서 살아가는 지역인들의 삶의 이야기는 지역 언론이 담당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는 지극히 원론적인 사실적 관계이다. 그리고 이 같은 단순하고 분명한 지역 신문의 역할이 이들의 존재적 의미의 전부이다.

지역 신문을 구독하는 지역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신문 지면에서 전달되기 때문이다. 지역 내 문화 행사에서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지역 신문의 주요 소재이다. 특히, 540여 개의 지역 주간 신문은 전국의 최소 행정구역까지 씨실과 날실로 뻗어 있다. 지역인들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전국지에서 볼 수 없는 내 주변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내 이웃의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내 주변 이야기란, 나의 삶과 직접적인 이해관계의 소재들이 신문 지면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미군 캠프에서 유출된 기름 이야기, 강정의 해군기지 공사와 지역인들의 갈등, 시장과 군수 등 공직자들의 탐관오리와 매관매직, 태안의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피해 주민들의 실상 등 지역 신문 속에 폭로되고 개선되는 삶의 변화가 너무나도 많다. 모두가 전국지에서 볼 수 없는, 때로는 전 국민적 관심에서 일개 지역의 문제로 축소되거나 잊혔기에 외면당하는 내 주변의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나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무엇을 볼 것인가?
바로 독일의 지역 신문이 자신들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지역인들의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도이다. 그래서 독일의 전국지들은 대개 국가의 총체적 문제들을 주요 기사화하거나 핵심 이슈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의 신문 구독 습관은 너무나 기형적으로, 그래서 ‘서울 이야기’만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 내 주변 이야기에 소극적인 우리의 신문 구독 습관은 지방자체단체장 선거가 부활한지 20년이 지난, 그래서 지역 신문이 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관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은 오히려 지역 내 정치적 공론장 형성에 저해 요인이 된다. 내 주위의 삶이 어떤 이해관계에서 작동되는지를 외면한 체, ‘서울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격이다.

이제 습관적으로 대하던 전국지 신문은 조금 멀리하고 지역 신문에 관심을 가져 보자. 왜냐하면, 민주주의 사회의 형성은 자신이 정치적 주체임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그 최소의 단위는 바로 내 주변이다. 그래서 필자는 주간지 전문 잡지 하나와 지역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담양주간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기자코너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미리산길 28 별해리A 상가동 3층  |  대표전화 : 061)383-2772  |  팩스 : 061)383-9945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다 174호(2002.10.25)
대표이사·발행인 : 김동섭  |  편집인 부사장 : 김광찬  |  편집국장 : 정용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용택
Copyright © 2013 담양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