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휴면요법과 한의학(1)

암이 잠을 잔다? (암의 휴면상태 또는 동면상태)
암이 잠을 잔다. 무슨 말일까? 암이 동면상태, 휴면상태에 들어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정지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기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10년 이상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응용한 치료법으로 Tumor Dormancy(종양 휴면)라는 개념이 있다. Dormancy의 뜻은 휴면, 중단의 의미로 암
(독일에서는 부항과 침, 한약을 암치료에 적용하여 통합의학적 치료를 하고 있다)

세포의 증식을 정지시켜 종양을 휴면 상태로 가지고 가자는 치료 방법으로 암과 공존한다는 개념이다.
암이 몸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완치 상태에 도달한다면 암 환우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이고 기쁜 일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초기에 발견되어 수술로서 완전히 절제가 가능한 조기암이거나 치료성적이 좋은 일부 암을 제외하고 아직도 많은 암 환우들이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암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고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암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도, 암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과 함께 살아갈 수는 없을까 ?
암 휴면요법은 일본 카나자와 대학 암연구소 타카하시 유타가 교수가 1990년대에 주창한 내용이다. 항암제 등을 고용량으로 너무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면서 치료하여 우리 몸에 암세포를 공존시켜 암을 휴면상태에 둔 채로 건강하게  살아가자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암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으로 간주하고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질병이란 인식이 널리 퍼져가고 있다. 암을 어떻게 관리하며 살아가야하는지가 화두로 떠 오른 것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도 암 치료 전략을 20세기 ‘Seek and Destroy’에서 21세기 ‘Target and Control’로 조정하였다. 공격적인 암 치료보다는 관리하는 만성질환적 접근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암의 휴면요법을 실행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암 휴면요법은 “눈에 보이는 암은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모두 깨끗이 제거한다.”라는 기존 개념을 “암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조금 천천히 암을 줄여 나가거나 크기는 줄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다면 암과 함께 살아나가겠다.”로 바꾸는 것이다. 암 환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래 사는 것이다. 오래 살기 위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암의 전이 억제와 재발 방지이다. 암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시도되고 있는 이유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에서는 기존의 항암치료와 병행하거나 또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면역요법들이 의사들에 의해서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의사들에 의해서 스마트 저용량 항암요법, 메트로놈 항암요법 등이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