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명문요양병원장)

암 온열치료(Hyrerthermia)
한의학에서 치료하는 뜸의 기원은 불의 사용과 함께 하였다. 불의 사용과 함께 인류는 음식구조를 바꿈과 동시에 불로 추위를 없애고 피로를 풀어주며 불에 쪼이면 통증이 경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뜸이 사용되었다. 서양에서의 온열치료의 역사를 보면 기원전 3000년 전 이집트의 하피루스가 유방암을 열로 치료한 기록이 있으며 기원전 400년에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리스 의사인 포크라테스는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은 수술로 치료하며, 수술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은 열로 치료하며, 열로 치료할 수 없으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온열치료의 중요성과 효과를 설명하였다.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의서인 황제내경에 보면 “병이 脈에서 생기면 뜸과 침으로 치료한다.[素問 血氣形志]” 하였고 “장이 차가워져 창만병이 발생할 경우는 쑥뜸으로 치료해야 한다. [素問 異法方宜論]”는 기록이 있다.

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체온은 오르내림이 심하다. 36도 이하이거나 심하면 35도까지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체열진단기로 촬영해 보면 암부위가 유독 차갑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암 환자 뿐 만 아니라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차가운 체온이 36도 이하인 '저체온' 환자가 늘고 있다. 스트레스와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서 우리의 몸속 평균 체온이 지난 50년 사이 약 1도 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 체계는 체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떨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 증가한다. 여기서 면역력이 증가했다는 말은 백혈구나 림프구의 수가 증가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하나의 백혈구가 가진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뜻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의 흐름이 좋아지고, 효소작용이 활발해진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면 백혈구나 림프구의 흐름도 좋아져 같은 수의 백혈구나 림프구여도 능률도 향상된다.

감기는 면역반응의 좋은 예이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데, 해열제를 처방하는 것보다 반신욕을 하거나 몸을 따뜻하게 해서 땀을 빼는 게 더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이다. 한의원에서 쓰는 감기약의 성분도 땀을 빼고 고추처럼 성질이 매운 약으로 같은 이론이다. 사람의 체온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36.5도가 평균이며 보다 활동적인 사람은 이보다 조금 높은 편이며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는 이보다 조금 낮은 경우가 많다.
보통 건강할 때보다 건강하지 않을 때 우리 체온은 평소보다 낮아진다.
체온은 기초대사량과 관련이 깊은데 체온이 내려가는 것은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는 경우다. 요즘 아이들의 체온이 내려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운동량은 줄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과잉보호가 원인이다.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면역질환인 아토피나 알러지질환이 증가하게 되는 이유이다.

일본 가나자와대학 암센터 오카모토 하지메소장의 논문 '단독이나 면종을 일으키면 전이된 암도 치료된다'에서 말기 암 환자가 감염성질환에 걸려 고열을 앓고 난 후 암세포가 사라지는 예를 보고 했다. 감염된 전신의 열에 암세포가 견디지 못하고 암세포가 사멸한 것이다. 고열이 나면 암이 없어지는 사례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암세포는 다른 세포에 비해 열에 매우 취약하다. 이 점에 착안해 암을 열로 고치려는 요법이 뜸과 온열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