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지원 자치단체 지역경제 파급효과 상상초월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직간접 관광수익 200억원
‘내딸 서영이’ 촬영 전북 진안 관광객 100만명 증가
관광객 급증과 함께 관광인프라 및 관광산업 빠르게 성장
지역 농특산물도 덩달아 이미지 상승, 판매량 급증

# 최근 개봉한 영화 신하경 주연의 '순수의 시대' (담양 소쇄원 촬영분)

영화, 드라마 한편의 성공은 단순히 제작사에 돈을 벌어주고 주인공에게 인기에 걸 맞는 최고의 찬사와 대우를 받는 것에서 떠나 촬영지역과 소품, 의상, 음식 등이 관람객들과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 상당히 오랜시간 그들과 함께 한다.
특히, 드라마는 20회, 30회, 40회 등 연속극으로 방영되기 때문에 방영 당시는 물론이고 종영 이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와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데, 최근 10여년사이 드라마의 해외수출이 늘고 한국 드라마에 대한 ‘한류’ 바람이 거세지면서 시청자와 팬층이 깊고 두터워 져 촬영지를 직접 찾아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양식으로 발전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잘된 영화 한편, 인기드라마 한편이 제작사와 주인공은 물론 국가나 해당지역에 얼마나 위대한 영향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에겐 이미 보편적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상미디어산업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콘텐츠가 되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한발 더 나아가 영상마켓팅산업은 이제 일부 선도적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투자유치 정책중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영상마켓팅 산업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제주도를 비롯 춘천시, 강릉시, 문경시, 경주시, 그리고 완도군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 드라마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정책은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리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주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광주시 지원으로 수북 성암국제수련원에서 촬영중인 영화 '치외법권'

실제로, 몇 년 전 충남 보령시가 제작비중 일부인 3억8천만원을 지원한 SBS 10부작 <쩐의 전쟁>은 방영당시 시청율 30%를 상회하며 촬영무대로 선보였던 보령시 곳곳을 관광명소로 만들면서 100억원 가량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보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 한동안 안방극장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제주도를 무대로 한 SBS 63부작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주도 올레길과 연계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엄청나 한해 20만명의 올레길 탐방객을 끌어들이면서 140억원을 상회하는 관광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작품속 무대였던 ‘불란지 펜션’은 방영 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꼭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부상했고 주변 음식점 역시 꼭 가봐야 할 음식명소로 지금까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제주도는 이 드라마를 위해 단지 촬영지 무상 제공과 함께 3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율 50%를 상회하면서 공천의 히트를 기록했던 <제빵왕 김탁구>는 충북 일원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이뤄져 드라마 인기와 함께 200억원 가량의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는데 지자체의 제작비 지원 4억원, 연계사업에 9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 담양 금성산성에서 상당량 촬영한 드라마 '선덕여왕'

전북 진안군의 경우는 드라마 촬영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대표적인 지자체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곳에서는 KBS2 50부작 <내딸 서영이>와 KBS2 20부작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무대로 각광을 받으면서 드라마 방영시 하루 최고 4만명을 상회하는 관광객이 밀려들어 그해만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진안의 벚꽃길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했고 인근 마이산과 온천 등은 힐링관광지로 개발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적 힐링여행 명소중 하나로 부상했다. 진안군은 이 두 드라마에 각각 3억원과 2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했으며 촬영지 무상 제공 및 촬영스텝진 숙식 제공 등의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고창군은 MBC 32부작 <짝패> 유치에 2억4천만원을 지원,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자 고창 청보리축제 관광객이 5만 여명이 더 늘어났고 농산물 수익도 9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기도 고양시는 하이틴 드라마 SBS 16부작 <드림하이> 촬영에 10억원을 지원,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촬영지 곳곳이 관광명소로 부상, 신한류 영상관광 명소로 발돋움 했다. 이 드라마 한편을 촬영하면서 고양시는 8천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는 MBC 32부작 <호텔킹> 제작을 유치한 바 있고, 드라마 인기와 시청률로 인해 인근 알펜시아리조트 방문객이 50%이상 늘면서 매출액도 52%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 영화 '강남블루스'(대나무생태공원 촬영)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한편이 해당지역에 가져다주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투자대비 몇배, 몇십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역이미지가 크게 향상되고 또 지역농특산물에 대한 브랜드 상승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선도적 지자체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 마련과 함께 관광산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영상미디어산업 육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가 보다 적극적인 영상마켓팅 정책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자체의 일부 지원으로 드라마가 제작될 경우, 드라마의 시청율과 인기도에 따라 다소 변수는 있지만 우선 화면에 등장하는 여러 곳의 촬영장소가 관광명소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드라마 엔딩시 예를들어 ‘담양군’ 이라는 지역명을 슈퍼자막으로 노출하거나 ‘대나무축제’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생태도시담양’ 등 지역의 축제나 브랜드, 슬로건 등을 홍보할 수 있어 지역이미지 상승효과가 대단하다” 고 밝히고 있다.

또 드라마의 공식홍보물(드라마 공식포스터, 브로셔, OST 등)을 통해 촬영지역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제작발표회 등 드라마 공식행사장 후면(Back Wall) 광고주 노출과 함께 드라마와 관련한 보도자료, 홈페이지와 연계한 온라인상 홍보를 통해 촬영지 지자체가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드라마가 연속극으로 진행되면서 화면상에 수시로 등장하는 간접광고(PPL)를 통한 지역 곳곳의 홍보와 함께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그리고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부가가치로 따라오는 ‘한류상품 대박’ 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한국 시나리오 작가협회 소속 작가와 영화감독, 조명감독, 촬영감독, 드라마 PD 등 20여명이 담양 팸투어를 진행했다(2014.3월)

이같은 상황에서 담양군은 그동안 영화,드라마,오락,CF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미디어산업에 노출돼 왔고, 전국 어느지역보다 각광받는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이를 활성화 시키거나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은 한편의 영화나 한편의 드라마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이다. 잘 된 영화, 인기 있는 드라마 한편이 소비자의 눈과 귀, 입을 사로잡는 시대에 영화, 드라마 한편으로 유명세를 한번 타게되면, 그지역은 볼거리(관광지), 먹을거리(음식), 살거리(지역농특산품), 잘거리(숙박) 등 거의 모든 것이 대박이 난다.
올해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서라도 담양군이 보다 적극적인 영상마켓팅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