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적 지자체,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지원사업’ 적극 모색
인기作, 촬영장소 및 음식·소품·특산품 관광특수 누려
지역브랜드 상승, 촬영지 관광명소 부각 주민소득과 직결
담양군도 관심 갖고 국내 넘어 한류관광객 유치 나서야

# 인기리에 방영된 SBS드라마 '쓰리데이즈' (창평초등학교 촬영모습)

최근들어 영상마켓팅산업이 한류를 주도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뜨면서 그동안 각종 영화,드라마,CF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왔던 담양도 이런 추세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담양은 최근 몇 년 동안 영화 ‘화려한 휴가’와 드라마 ‘쓰리데이즈’, ‘1박2일’ 등 수십여편의 영화,드라마,예능,CF가 촬영됐으며 연출가,감독,PD들이 가장 선호하는 촬영지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도 조선초 왕권을 노리는 이방원(태종) 시대 야사를 연출한 영화 ‘순수의 시대’가 소쇄원 등에서 상당량 로케이션 촬영되는 등 영화,드라마 촬영명소로 독보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어 이를 ‘한류’ 의 대박 추세에 맞춰 지역경제 활성화에 접목하는 주요 정책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실례로 얼마전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공전의 히트속에 중국을 비롯한 홍콩,대만 등 해외에서도 ‘한류문화’의 새 역사를 쓸 정도로 대박 나고, 최근엔 영화 ‘국제시장’이 뜨면서 부산시내가 관광객들로 온통 들썩들썩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드라마와 영화 한편이 국가의 위상은 물론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다시한번 가늠케 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등 중화권에서는 드라마의 인기뿐 아니라 주인공과 관련한 의상, 소품, 음식, 그리고 촬영지 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잘 된 영화, 인기 드라마 한 편이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영화,드라마 한 편이 자동차 10만대 수출에 버금간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한류’ 가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 ‘별 그대..’는 여자주인공 천송이(전지현)가 연기중에 먹었던 치맥(치킨과 맥주)이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음식문화, 한류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중국,홍콩,대만 등에서는 국내 치킨 관련업계와 프렌차이즈점이 우후죽순 현지에 입점, 현재 대단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남자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이 천송이를 구박하면서 말한 “라면이나 먹어” 대사 한마디로 인해 중국에 진출해 있던 국내 모 라면회사 제품이 100억원 가까이 팔렸다는 후문이다. 주인공 도민준이 천송이를 두 번이나 구해주는 장소인 인천 송도의 한 폐석산(채석장)은 드라마 방영이후 관광명소로 부상, 중국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 메타세쿼이아길 세트장에서 촬영한 이병헌 주연의 영화 '역린' (촬영세트장)

영화, 드라마 한편을 제작하게 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촬영을 위한 배우,탤런트,엑스트라 외에 스텝진까지 수백, 수천명이 움직이다보니 이들의 숙식과 장비,소품 등 먹고 자고 쓰고 사는 소비 물품과 물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뿐 아니라 인기 드라마, 대박 난 영화는 매회 화면에 등장하는 무대와 음식, 소품까지 함께 대박 나기 때문에 엄청난 경제 유발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영화,드라마 한 편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국가의 위상이나 지역의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주민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최근들어 각 지자체들도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 마련과 함께 관광소득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영상미디어 마켓팅과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지원사업에 주목하는 추세이다. 

#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일부 촬영, 5백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화려한 휴가'

특히, 선도적 주자인 완도군의 경우 오래전부터 주요정책의 한 분야로 영상산업을 설정하고 영화,드라마,CF 유치에 적극 뛰어들어 현재 전남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완도군이 지난 2004년 KBS와 함께 설치한 ‘청해포구’ 드라마세트장은 사극 촬영지로 국내 최고의 명소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얼마전 역대 최고기록인 176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랑’을 비롯 손예진 주연의 영화 ‘해적’, 드라마 ‘해신’ ‘태왕사신기’ ‘대조영’ ‘주몽’ ‘추노’ 등 대작들의 촬영지로 끊임없이 각광을 받으면서 ‘완도 500만 관광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완도군은 전국 최초로 지난 2010년부터 문화체육과에 영상미디어 마켓팅 담당부서를 설치하고 영화,방송,드라마 촬영 유치 및 로케이션 지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완도군 외에 문경시 ‘태조 왕건세트장’을 비롯 강릉시 ‘정동진’, 제주도 ‘올인’‘인생은 아름다워’, 경주시 ‘선덕여왕’ ‘대왕의 꿈’ ‘참 좋은시절’, 영덕시 ‘그대 그리고 나’, 남이섬 ‘겨울연가’ 등 많은 지자체가 드라마,영화 한두 편으로 지금까지도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 2013년 '제5회 대한민국 한류대상'을 수상한 담양군

이에 담양군도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성공 개최는 물론 ‘700만 관광시대’ 를 열기 위해서는 현재의 국내관광객 위주에서 보다 더 외연을 확대해 죽녹원,메타가로수길,소쇄원,관방제림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관광 명소를 활용한 영화, 방송, 드라마 로케이션 지원사업 활성화를 통해 중국,일본,동남아 등 ‘한류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