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어느 날 청첩장을 들고 장가를 가게 되었다고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2년 전 다발성 골수암 말기 진단을 받고 항암도 방사선도 중단한 체 걷는 것 조차 힘든 상태로 병원문을 두드렸다. 말수가 유난히 적고 우울해 보였던 그는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까지 3차례 쉬고 가야할 정도로 힘든 체력이었고 너무 힘들어 한 때는 자살까지도 생각해 보았다.  병원 산책로가 A코스와 B코스로 나뉘어 있다.

A코스는 평탄한 쉬운 코스로 항암을 하거나 체력이 약한 환우분들이 자주가는 코스이며, B코스는 굴곡이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어려운 코스로 A코스에서 단련해 B코스를 운동하게 된다.  식당에도 가기 힘들었던 그는 매일 10m씩 운동량을 늘려가더니 어느새 B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단계에 이르렀고 물론 건강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우울하고 말없는 청년에서 자신감 넘치는 건강한 청년으로 바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 때 나눈 대화내용이다. “원장님! PET검사나 검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안하는 것이 좋을까요?”. 잠시 고민하다 “몸이 이렇게 좋아졌으니 한 번 검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하였더니 “저는 검사 할 생각이 없어요. 만약 검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걱정이 되고 실망할 것이고, 검사 결과가 좋다면 지금 이대로 생활하면 될 테니까요. 그리고 이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원장님께서 마음을 내려 놓고 환자가 아닐 때 처럼 행복하면 가장 좋은 암치료의 시작이요 끝이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제 느껴요.”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후 단란한 가정을 꾸린 가장이 되어 찾아온 것이다.

우리 병원은 대외적으로는 명문요양병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명문사관학교로 통하고 있다. 암이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는 것이니 올바른 생활습관을 배우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배우는 곳이란 뜻이다. 그 청년은 사관학교 강당에 가장 훌륭한 강사가 되어 회복이야기로 사관생도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하고 있다.
 그는 강의에서 4가지를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첫째, 긍정의 마인드를 가져라!
둘째, 쉬지 않고 운동을 해라!
셋째, 친환경적이고 유기농적인 자연식을 해라!
넷째, 자연치유력인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치료를 해라!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한 내용이지만 이를 모두 지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맞다!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것이니 지행합일이 안 된다면 아무리 알아도 필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빠지면 자동차의 네 바퀴 중 하나라도 빵구가 나면 차가 갈 수 없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기는 이 네 가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히딩크가 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때 시범 경기에 대패 한 후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할 절반밖에 준비가 안됐다. 하지만 월드컵은 50일 남았으니 앞으로 날마다 1%씩 좋아지면 충분히 100%가 될 수 있다.”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암 치료에 있어서도 날마다 1%씩 좋아진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대부분 1%씩 좋아지는 노력을 하면서도 1%! 아니 그 이상 마이너스가 되는 길을 걷고 있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암치료가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