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명문요양병원장)
현대의학의 발전은 실로 놀랄 만하다.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유전자 해석이 끝나고, 특정 유전인자와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 중에 있으며, 진단기술의 발달로 X-ray, CT, MRI, 초음파를 비롯해, 요즘엔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진단기인 PE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단법이 개발되고 진단과 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의학의 발전 덕분에 급성기 질환과 특정 질환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인구 노령화와 함께 증가되고 있는 각종 성인병과 퇴행성 만성 질환의 치료에는 아직도 부족한 면이 있다. 특히, 재발암이나 전이된 말기암의 치료율에 있어서는 아직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97년 성인병이란 더 이상 성인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연령을 떠나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성인병이란 용어 대신‘생활습관병’이란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생활습관병에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질환인 암을 비롯해 심장병, 뇌혈관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대의학은 이러한 성인병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꾸어 생각하면 현대의학이 치료 할 수 없는 이유도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환경을 스스로 바꾸어야지 의사나 병원이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질병은 삶의 결과물이다. 스트레스와 과로 잘못된 식습관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부른 결과물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먹거리의 문제로 발병한 여러 문명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는 유기농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앞으로 농업의 미래를 보았다.
때로는 아름다운 대자연이, 때로는 아름다운 음악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스트레스와 생활습관병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치료제가 되는 이유다.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의학은 환자와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환자가 바라는 것은 병이 치료되는 것에 있지 그 것이 한의학이어야 하거나 양의학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통합의학의 진정한 의미는 의사나 병원이 중심이 아닌 환자를 위한 환자 중심의 의학이 되어야하며, 결국 현대의학이나 한의학, 모든 대체의학의 장점들을 살려 환자의 치료율과 만족도를 올리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현대의학의 장점은 분석적이고 국소적인데 강점이 있고 한의학은 통합적이며 전체적인 것에 강점이 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대체해 줄 수 있는 분야를 대체의학 또는 보완의학이라 하며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한의학이 한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현대의학이 보완해 준다면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통합의학이 바라는 이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숲의 자연치유 효과를 인정해 특정 환자들에게 숲속 휴양병원의 자연치유 프로그램과 검증된 대체요법들을 의료보험에 적용하고 있다.
일부 선진국들의 의료정책은 치료 중심의 의료정책에서 예방중심의 정책을 삼고 있다.
과거 어려운 시절에는 질병의 예방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 질병치료에만 급급했지만 국민소득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질병 아닌 만성 노인성 질환은 예방적 치료와 삶의 질을 고려한 웰빙형 자연치유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요즘 일부에서 시도되는 미술치료, 음악치료, 작물치료, 승마치료 기타 편백 숲속 치료들이 각광 받고 있다. 이유는 단지 흥미로워서가 아닌 실제 치료에 도움이 되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다시 찾기 때문에 점차 늘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