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이고 담력이 부족한 사람이 사랑을 고백할 때 술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있다.
간을 붓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술이다.
하지만 술을 먹는다고 실제로 간이 붓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흥분하거나 술을 마시면 간의 기운이 일시적으로 항진된 상태가 되고 장군처럼 겁 없는 상태가 돼 사랑의 고백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던 조두순이나 나주 어린아이 성폭행범도 아마도 술의 힘을 빌어 작혹한 범행을 자행한 것이다.

술은 잘 마시면 약주가 되지만 잘 못 마시면 인생을 망칠 수 있는 독주가 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술은 우리 삶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 인간의 희노애락과 함께해왔다. 과거에는 아주 성스로운 음심으로 특별한 날에만 먹었지만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흔하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사회의 음주 문화도 흔하고 값싼 문화로 변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인의 알콜 섭취량은 1인당 14.8리터로 세계 13위 아시아 1위로, 한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조를 넘는다고 한다. 4대강 예산보다 많으며 복지향상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열망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정도의 규모로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특히 과음은 노화를 촉진시키고 뇌세포를 파괴해서 알콜성 치매를 일으킨다. 과음 후 단어가 잘 생각이 않나거나 필림이 잘 끊긴다면 치매를 주의해야한다. 이 뿐 만아니라 알콜 분해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이드는 1급 발암물질로 암의 원인이 된다.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규제가 음주 운전을 상당히 줄였지만 아직도 음주운전은 사회문제이며, 통계에 의하면 범죄의 18%가 음주 상태에서 발생하고 살인이나 강간 같은 강력 범죄는 30% 이상이 술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하면 ‘평상시 점잖은 사람이니 술 마시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묵인하거나 같은 범죄라도 술 마시고 기억이 없는 상태면 좀 더 관대한 선고를 내리는 솜방망이 처벌부터 바귀어야 한다.
 
우리의 술 문화가 변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도, 경제성장에 걸맞은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상습적인 음주로 인한 폭력을 바로잡아야 하고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화를 내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 간을 손상시킨다고 했다.
분노나 화를 내는 것은 술보다 더 간을 상하게 한다. 좀 더 아량이 넓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여유를 갖는 간 큰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