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었다. 하지만 우리의 체감 온도가 훨씬 더 낮았던 것은 날씨 때문이 아닌 유난히도 많고 우리들을 안타깝게 했던 크고 작은 일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크게는 최근에 일어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그리고 3월 폭설로 인한 농가의 비닐 하우스와 농작물의 피해, 그 외에도 전북의 핵 폐기장 유치 결정으로 인한 격렬했던 시위와 청년들의 실업문제 등, 이러한 일들로 유난히 춥게 보냈던 겨울이었지만 이제는 춥고 힘들었던 겨울을 떠나 보내야 할 차례이다.
항상 우리에게 추운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섭리처럼 이제 겨울은 지나갔다. 그리고 이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슴에도 희망으로 가득 찬 봄의 기운이 찾아와 지난 겨울로 인하여 꽁꽁 얼어있던 우리의 마음을 녹여 줄 차례이다.
과거의 힘들고 괴로웠던 일돌로 인하여 실망과 좌절로 더 이상 그 자리에 주저 앉아있지 말고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일 뿐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정해야 할 것들은 인정하고 현실과 앞으로 올 미래에 더욱 충실하여 자신이 쓰러져 있던 그 자리를 훌훌 털어 버리고 일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마음가짐을 정비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이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라 하여 과거를 그냥 물 흐르듯 흘려 보내서는 안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지난날의 과오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오와 실수들을 인정하고 가슴에 새겨두어 두 번 다시는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물론 과거는 이미 지나 간 일들이지만 '온고지신'이란 말이 있듯이 옛것을, 과거를 통하여 현재의 일을 더욱 지혜롭게 해결 해 나가며 자신 스스로가 발전해 나가는 발판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 갔다 하여 하염없이 봄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하염없이 그 자리에 머물며 기다린다면 따뜻해지는 봄날은 오겠으나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인생의 봄날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사계절의 하나인 봄은 자연의 섭리로 스스로 우리를 찾아오겠으나 인생의 봄날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 스스로가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위치에서 더욱 노력하여 자신을 발전시켜 인생의 봄날이 있는 문턱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따뜻한 봄날이 온다하여 더 이상의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지고 그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쩜 시조에 있는 말처럼 사시 사계절 중 '봄이 가장 좋다'하여도 절반은 바람이고 절반은 굳은 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인생의 봄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이유는 '희망'때문이라 할수 있겠다. 땅이 바람과 궂은 비가 온 뒤 더 단단하게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사시 인생의 봄날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겠다.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명심하여 힘들겠지만 과거의 어두운 면들, 과오로 인한 자책감과 낙심에서 빨리 헤쳐 나오고 이러한 과거를 뿌리로 삼아 스스로 더욱 발전시켜 꽃을 피우는 봄날이, 아니 열매를 맺는 그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