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사회는 다가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직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면서 새삼 담양발전과 담양의 정체성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엔 일부에서 그동안 수면밑에 가라앉았던 담양군의 광주편입 카드를 담양발전의 핵심키로 다시 꺼내들고 나서면서 한편에선 담양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漢字적 의미에서 정체성은 고유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正體性)으로 대단히 소중한 일이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현상(停滯性)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담양의 정체성은 담양만이 가진 유무형의 지역특색을 지켜가는 것인데 이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후자의 정체로 인한 지역발전의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것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것을 잘 해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지나간 역사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일제가 우리 민족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공언하면서 ‘한일합방’ 을 강제로 관철했지만 결국 주권마저 빼앗겨 36년을 식민지 국민으로 살아야 했던 수치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 광주로 편입하는 것이 담양을 발전시키는 길이라는 주장도 일면 이해는 가지만 우려도 적지않다 . 현 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방향이 광역市에 속한 區와 郡의 자치권을 폐지하고자 관련 입법안을 여당이 국회에 발의해 놓은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면, 이런 차제에 광주 편입을 운운하는 것은 결국 담양의 주권을 포기하는 과거 일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담양’ 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의 토대위에서 담양발전을 위한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실천, 미래지향적 정책개발에 나서기 보다 광주편입만이 담양발전의 최선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 반드시 담양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체성(正體性)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존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 이다.
‘담양’ 과 연계하면, 담양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지역적 특색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담양이 간직한 전통과 문화는 물론 사람들의 삶과 사회질서 등 지역사회에 형성된 유무형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하나로 압축된 그 무엇으로 특정지어지는 ‘담양’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담양의 정체성은 오랜세월에 걸쳐 형성되어 온 우리만의 독특한 지역적 특색으로써 이를 지켜나가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담양군민은 물론 후손들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책무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정체성이 곧 지역의 특색을 정의하는 소중한 정신적,문화적,형태적 삶의 방식이자 가치관이라면, 담양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담양의 정체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