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새벽을 여는 강연(62)새벽을 여는 강연(62)
취재팀  |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6.11.14  15:13:3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한우덕 (한국경제신문 국제전문기자)





'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국인간개발연구원(KHDI)의 조찬강연을 지상중계하는 코너입니다. KHDI가 지난 31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한 회도 거르지 않고 1476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일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한우덕 한국경제신문 국제전문기자가 ‘중국특파원 7년을 마치고 본 차이나 러시 15년’을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이 기사가 독자들의 교양 쌓기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라





최부(崔溥). 조선의 중간층 관리였던 그는 1488년 정월 초 제주도에서 폭풍을 만나 배에 타고 있던 42명과 함께 저장성(浙江省) 타이저우(台州)에 도달했다. 그는 중국에서 4개월 보름 동안 체류했으며, 조선으로 돌아온 후 한문 약 5만자 분량의 <표해록(漂海錄)>을 저술했다. 중국특파원 7년 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한우덕 한국경제신문 국제전문기자(국제부 차장)의 역할모델은 바로 그 5백년 전의 인물 최부이다.



“최부는 해상에서 풍랑을 만나 얼떨결에 중국에 온 사람이다. 웬만한 사람이었더라면 살아 돌아갈 궁리에 온 정신을 빼앗겼을 터이다. 그러나 중국 연구가 깊었던 최부는 달랐다. 자신이 중국 강남 땅을 여행하는 첫 조선인이라는 역사의식을 갖고 있었다. 중국 체류 기간인 1백36일 동안 대운하 주변 각 도시를 지나며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꼬박꼬박 기록했다. 그는 이용후생(利用厚生) 철학으로 중국을 봤다. 조선에 수차(水車)가 들어온 것은 전적으로 그의 공이다. 중국의 거전자(葛振家) 교수는 최부의 <표해록>이 지닌 사료적 가치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를 능가한다고 평했다. 특파원으로 있는 동안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한 중국 곳곳을 여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우덕 차장이 2004년 발간한 <경제특파원의 신중국견문록> 서문에서 토로했던 고백이다. 실제로 그는 중국 체류 기간 동안 <뉴 차이나 그들의 속도로 가라>, <상하이 리포트>, <중국의 13억 경제학>, <뉴 차이나 리더 후진타오>(역저) 등 ‘현대판 표해록’을 중국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조국과 동포에게 바쳤다.



“세로축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대륙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동부 해안의 평야지대, 쿤륜산맥(崑崙山脈)의 고지대와 사천분지, 서부의 사막지대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황허(黃河)와 창장(長江, 양자강)이 가로축으로 나누고 있다. 동부 해안의 평야지대가 차지하는 면적 비율은 35%에 불과하지만 중국 인구의 96%가 이곳에 모여 산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성(城)의 문화를 가진 베이징은 △정치 중심 △폐쇄와 울타리 △농촌에서 발전된 도시 △관시(關係) 중심의 비즈니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탄(灘, 모래사장)의 문화를 가진 상하이는 △경제 중심 △개방과 경쟁 △이민으로 태동된 도시 △경쟁을 통한 비즈니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갈등과 경쟁의 역사는 중국 정치를 읽는 키워드라는 것이 한 차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 체포사건도 덩샤오핑과 4인방의 권력투쟁, 개혁개방 과정에서의 상하이 소외, 천안문 사태와 상하이방의 등장, 후진타오 주석의 부상과 상하이방 몰락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경제인데, 후진타오의 경제전략은 자주창신(自主創新)으로 집약된다. 자주창신 경제전략은 ‘더 이상 기술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개발하겠다’와 ‘향후 15년 안에 기술자립형 국가로 성장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표출됐다. 구체적으로는 GDP 대비 R&D 투자비율을 현재의 1.23%에서 2020년까지 2.5%로 늘리겠다는 야심적 구상인데, 이를 통해 기술 대외의존도를 현재의 50%에서 30%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경제전략은 대중국 수출의 80%가 중간재 상품인 한국에 벌써부터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중간재 수입증가율이 감소하면서(2003년 36.1%, 2005년 15.0%),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2003년 51.0%, 2005년 23.7%).”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외자기업에 대한 기존의 각종 우대조치를 폐지하고 저부가가치 외자기업을 퇴출시키고 있다. 그러나 ‘차이나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더라도 상황을 정확히 읽어내고 준비한다면 생존의 길은 있는 법이다. 한 차장은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중국의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그가 제시한 ‘7가지 중국책략’이다.



“첫째, 대한민국을 거대한 R&D센터로 만들어라.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둘째, 국경을 걷어내라. 중국은 그저 확대된 내수 시장이라고 발상을 전환하자. 셋째, 호랑이 등에 올라타라. 중국의 성장과 공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소프트 산업에 미래를 걸어라. 창의력 없이는 결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다섯째, 해양과 대륙의 중간자가 되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노려야 한다. 예컨대 삼성은 중국에서 세계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섯째,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중국 전문가를 키워라. 효율적인 중국전략이 그들에게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일곱째, 지나친 환상도 지나친 위기감도 금물이다. 중국은 우리와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웃일 뿐이다.” /정지환 기자





한우덕 차장의 이력서



▲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졸업

▲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중국학 석사

▲ 중국 상하이화동사범대 경제학 박사

▲ 1989년 한국경제신문 입사, 국제부, 정치부, 정보통신부 기자

▲ 한국경제신문 베이징 특파원, 상하이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차장

저서: 뉴 차이나 그들의 속도로 가라, 상하이 리포트, 뉴 차이나리더 후진타오(역), 중국의 13억 경제학 외







취재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기자코너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미리산길 28 별해리A 상가동 3층  |  대표전화 : 061)383-2772  |  팩스 : 061)383-9945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다 174호(2002.10.25)
대표이사·발행인 : 김동섭  |  편집인 부사장 : 김광찬  |  편집국장 : 정용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용택
Copyright © 2013 담양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