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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강연(58)새벽을 여는 강연(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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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0.17  15: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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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국인간개발연구원(KHDI)의 조찬강연을 지상중계하는 코너입니다. KHDI가 지난 31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한 회도 거르지 않고 1472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8일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현대그룹 대북협력사업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이 기사가 독자들의 교양 쌓기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우리’ 위한 사업





이 글을 읽기 전에 독자들이 알아둘 것이 있다. 강연 진행과 기사 작성의 시차(時差)가 바로 그것이다. 강연이 진행된 시점은 9월 28일이고, 기사를 작성한 시점은 10월 10일. 추석 연휴로 불가피하게 조찬강연을 한 주 쉬는 바람에 만들어진 이 12일의 시차는 단순히 물리적 의미만을 갖지 않는다. 기사 작성 하루 전인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진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강연 내용은 이미 그 현실적 적실성을 상실한 ‘한가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시차를 염두에 두되, 그가 진정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의 행간을 읽어보는 노력마저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지난 7월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남북간 경협사업의 환경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왔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남한의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 중단, 미국과 일본의 추가제재 추진,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취소와 면회소 건설 중단, 남북한 당국 사이의 대화 중단, 6자회담 재개의 불투명, 남한 사회 내에서의 전시작전권 환수 논쟁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사안이 없었다. 그러나 남북경협이 시작된 이래 어려움은 ‘항상’ 있었다. 당장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1998년에 북한의 동해안 잠수정 침투(6월)와 대포동 미사일 발사(9월)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놀라운 변화와 조우하게 됐다. 1994년 북한의 NPT 탈퇴 선언과 불바다 발언 직후 광풍처럼 불었던 라면과 촛불 사재기 현상이 4년 뒤에는 사라진 것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5백 마리를 끌고 넘은 것은 ‘휴전선’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윤 사장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실제로 윤 사장은 금강산 관광 개시 이후 조성된 ‘놀라운 변화’의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금강산 관광이 있기 전에는 작은 안보 위기만 발생해도 국내 주가와 국가 신인도가 곤두박질치곤 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1999년 6월 15일 1차 서해교전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주가가 27.9%나 상승했던 것이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안보 위기 속에서도 주가가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사례는 이밖에도 수없이 많다. ▲2002년 6월 29일 2차 서해교전(-3.3%) ▲2002년 12월 26일 IAEA 사찰단 추방(-5.7%) ▲2005년 2월 10일 북 핵보유 선언(+5.4%)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발사(+0.8%) 등이 바로 그것이다.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한국의 LG와 손잡고 지난 4월 접경지역인 파주에 5조3천억원 투자 규모의 LCD 공장을 세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남북경협의 과실을 현대가 독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윤 사장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아울러 그것은 분단과 냉전의 박토에 교류와 경협의 씨앗을 뿌려온 선구자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이기도 하리라.



“금강산 관광객 현황과 추이는 현대가 추진해온 남북경협의 모든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호화유람선 3척을 동해에 띄워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1998년의 관광객 숫자는 1만5백43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7년만인 2005년에 연간 30만명을 넘어섰고(30만1천8백22명), 그해 6월에는 누적 관광객 1백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서 ‘우여곡절’이란 표현을 쓴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스 사태로 40여 일 동안 관광이 중단된 적도 있고, 일부 관광객의 규칙 위반으로 속절없이 관광 재개를 기다린 적도 있다. 심지어 3백여 명의 직원이 80~90명의 관광객을 모시고 관광을 한 적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2005년 최초로 약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남북경협을 단순히 경제적 수치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윤 사장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엄청난 규모로 투자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시작된 지 20개월 만에야 첫 제품을 생산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로 남북경협은 탁상의 이론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자문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남북경협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는가? 북한 체제나 정권을 붕괴시키는 전쟁이 최선인가? 그렇지 않다. 전쟁은 북한 체제나 정권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렵게 쌓아올린 모든 재산과 행복까지 송두리째 앗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평화와 상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성 등으로 상징되는 남북경협은 ‘남’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북’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사업이다. 금강산 관광 1인당 비용이 60%나 인상됐다는,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로 경협의 긍정적 의미를 훼손하려는 조선일보식의 접근은 더 이상 안 된다.” /정지환 기자





윤만준 사장의 이력서



▲ 서울대 법대 졸업

▲ 1974년 현대중공업 입사

▲ 현대전자 법제부 부장

▲ 현대전자 기획실 상무

▲ 현대아산 남북경협사업본부 전무, 본부장

▲ 현대아산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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