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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선거판 식어버린 민심뜨거운 선거판 식어버린 민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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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도 힘든데 정치인들 귀찮아"
"선거요? 관심 없어요!"
5·31 지방선거전 달아오르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무관심하다 못해 아예 냉담한 실정이다.
주민들의 참여로 꽃을 피워야 할 풀뿌리 민주주의가 자칫 후보들만의 선거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주민 A모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투표했지만 뽑아줘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며 "선거 때만 되면 하나같이 주민들에게 최선으로 보답하겠고 해놓고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후보들이 태반이다"고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B모씨는 "먹고살기도 힘든 데 선거는 무슨 선거냐? 선거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처럼 선거를 민폐로 밖에 인식하지 않는 것은 공천을 둘러싼 이전투구 등 정치의 부정적인 모습이 만연되고 있는 데다 지방의원 유급화의 영향으로 출마 희망자가 넘쳐나면서 옥석을 가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모씨도 "명함을 봐도 누가 누군지 모르니 명함을 받자마자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자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광역의원에 출마하는 A모씨는 "새벽부터 집을 나서 상가, 경로당, 체육대회가 열리는 운동장 등을 쫓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표정은 싸늘하기만 하다" 며 "정치 혐오증이 심한 유권자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밑바닥 민심을 전했다.
이 같이 지방자치 일꾼을 뽑는 5·31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은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변질되면서 지방정치가 실종된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로 분석된다.
더구나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가 확대되면서 후보자들은 중앙당에 줄을 서는 해바라기 정치에 몰두하고 있고 죽기 살기 식 진흙탕 싸움으로 정치 혐오증을 유발하는 데도 기인한다./지방선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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