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많은 여성들이 오해를 한다. 즉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들이 성교시마다 사정을 하고, 사정 자체가 오르가즘이 아닌가하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은 면도 많다. 다시 말하면, 남자들에 있어 정액 배출만이 모든 오르가즘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때론 사정에 따른 불쾌감을 느끼는 남자들도 있고, 사정전의 삽입 그 상태, 혹은 상하왕복 운동 그 자체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남성들도 많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상태가 정상적인 성교라고 보기 힘들다는 분도 있겠지만, 세상 모든 일들을 넓게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쉬운 문제이다. 아뭏튼 오르가즘에는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 못지않게 육체적인 분배나 느낌 등을 직접 보이게 표현하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성은 어떤 의미에서 여행과 같다. 사전에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을 때만이 외딴 섬에서 곤경에 빠지지 않게 되는 여행과 같다. 성은 휴양지에서의 수영과 같다. 사전 준비 운동을 소홀히 하면 쥐가 나게 되는 수영과 같다.

서로간의 애뜻한 마음의 교감! 그것은 상대를 위하고 자신을 ‘더 자신답게’ 만드는 훌륭한 준비운동이다. 그리고 성은 마라톤이다. 그것도 짧은 인생에서 어제 오늘 계속되고 있는 우리의 성에서 늘 새롭게 맞이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는 ‘가족’ 같은 것이다.

그런 가족같은 성, 가족 같은 사랑에는 가족이란 정을 느끼고 가족임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 얼굴을 맞대는 준비운동, 즉 마음의 교감이 필요하다. 그것이 조화롭다. 그렇게 해서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준비운동이다.

흔히 ‘좋아한다’ 는 ‘사랑한다’ 보다 더 길고 더 깊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정열적인 사랑이 식어갈 때 친구와 같은 우정이 필요한 것이다. 초기의 그 길던 애정을 대신해 줄 양보와 이해 그리고 타협이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사랑을 그리고 추억 만들기를 해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가슴 아픔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기초공사가 부실한 제방처럼 지금 같은 장마에 쉽게 두 사람을 허물어 버린다.

변해야 한다. 개선해야 한다. 새로워져야 한다.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변화를 줘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침대보를 바꾸듯이 성 체위도 한 번쯤 바꿔야 한다. 내 음경에 문제가 있다면 한 번쯤은 주변의 의사에게 물어도 봐야 한다. 오르가즘을 되찾아야 한다. 그 옛날 뜨거웠던 그 때를 한 달에 한 번쯤 선물 삼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그녀가 싫어하는 것 (외박, 음주, 흡연, 과로, 늦게 옴, 체위, 위로 올라가기, 뒤로 등등) 을 안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대타협을 해야 한다. 또 어느 순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내 인생의 처음이고 마지막이고 전부임을.

또 나는 당신 말고 어느 누구와도 관계를 하고 싶지 않아! 라고 자신있게 확신시켜줘야 한다. 그것이 사랑이다. 구체적으로는 그 뜨거운 정열적인 사랑을 대신할 우정 속의 사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