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였지만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는 것도 아니고 어지간한 직장은 추천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수백 대의 일의 경쟁률을 가진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고 있는 요즘의 젊은이들, 결혼도 못하고 용돈 받아 공부만 하는 이런 자식을 니트 족 또는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이런 니트 족이 있는 반면에 농촌이나 중소기업에서는 일손이 부족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러고 보면 군청은 수재들이 모인 엘리트 집단이다. 군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러한 엘리트 집단을 잘 이끌기만 하면 대단한 성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각 가정으로 배달된 군정 홍보물을 보면 민선 5기 3년, 소득 3만 불 시대 선진국 형 담양 건설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아마 우수한 인적 자원과 리더십의 결합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가적으로도 이번에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좋은 성과를 나타내었고 우리 기업들은 중국으로 진출해 중국 서부 개발의 대 개척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하고 땅이 협소한 나라가 해외로 진출해서 국가의 부를 창출해 내야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고 응전이다. 중국은 60년 동안 지속해 온 친북한 외교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아 최고의 예의로 대했고 언론과 인터넷에서도 매우 호감을 가지고 다루었다. 핵무기를 개발하면서까지 尊嚴(김씨 일가)을 지키고 국민을 굶주리는 북한을 버리고 낙후된 서부 지역 개발을 위해 우리의 자본과 기술을 대거 수용하는 매우 신속하고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서부지역은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그동안 사회주의로 막혀있던 중국인의 사업적 성향이 개방적 지도자의 정책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은 국내 총생산(GDP)수준으로 보면 우리의 7배에 달하는 거대 강국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중국의 상인들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다. 어떻게 보면 중국 서부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중국의 상술에 이끌려 투자를 결정하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2015년 세계 대나무 축제를 개최하게 되는 담양에서도 국제화 수준에 맞게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중국의 상술로 축제를 성공시켜야 한다.

그래서 중국의 대표적 상인집단인 광둥상인과 그들의 상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시황제는 새로 정복한 강남지역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체제유지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 집단을 남쪽으로 쫓아 보내서 정치 중심지인 강북과 중원지역의 통치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새로 얻은 땅인 강남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일석이조의 정책발상을 하게 된다. 먼저 문제가 되는 상인집단을 땀을 흘려서 공산품이나 농산품을 생산하지 않고 물건 거래 장사를 통해서 돈을 버는 나쁜 사람이나 악의 세력으로 몰아 붙였다. 상인들의 영향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막강한 오늘날도 그렇지만 부자들은 정치와 여론 속에서 살아남아 돈 벌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을 말해 준다.

어찌되었든 남쪽으로 강제 추방된 광둥 지방 상인들은 이러한 시련을 도전으로 알고 이를 극복하였다. 광둥 상인집단은 강제로 강남으로 끌려왔지만 특유의 개척정신과 근면정신을 바탕으로 농토를 일구고 생산한 농작물을 거래하면서 강남을 옥토로 바꾸어 나갔다. 진시황의 상인 추방정책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경제 권역을 강남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도하지 않은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하여 광둥상인은 중국의 대표적 상인 집단이 되었고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재미있는 얘기로 베이징 상인은 다른 지방에서 온 상인을 부하로 여기고 상하이 상인은 시골뜨기로 깔보지만 광둥상인은 그들을 소비자로 대한다고 한다. 국수 한 그릇을 먹을 때도 베이징 상인들은 맛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상하이 상인들은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만 한 것인지를 따져 보지만 광둥 상인들은 국수를 팔아서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광둥상인들은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며 판단력과 행동이 무척 빠르다. 그들은 또 개방적이며 새로운 관행이나 제도를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인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이용하여 돈을 벌고 심지어 지나치게 돈을 밝혀 돈의 동물(Moneyma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쫓겨난 광둥 상인들은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의 정신으로 거센 도전과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응전하여 좋은 결실을 보았던 것이다.

손자병법 제7편 軍爭(군쟁)에 보면 軍爭之難者(군쟁지난자)는 以迂爲直(이우위직)하고 以患爲利(이환위리)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려운 전쟁을 하면서 가장 어렵고 먼 길을 돌아가면서도 지름길로 곧바로 가는 것처럼 하고, 불리한 조건을 오히려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구상하고 있는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중국과 거래를 트고 싶으면 중국의 상술을 이해해야 한다. 빠른 거래 확실한 거래를 원하면 광둥 상인을 잡고 엘리트 집단의 참신한 사업구상을 신속하게 밀어 붙이는 것이다. 그들은 돈이 된다는 확신만 가지면 어떠한 도전도 잘 극복해주는 상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중국을 만만디로 알고 대했다가는 기회를 놓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