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2년전 까지만 해도 담양 문화관광 답사 일번지로 가장 큰 인기를 차지했던 대나무박물관이 대나무테마숲 '죽녹원' 인기에 밀려 서열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자 바짝 긴장하며 제자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대나무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대나무 관련 전문박물관으로 수천점의 국내외 테마별 죽세공예품 전시관과 함께 야외 대나무조형물과 竹체험놀이, 대나무 조경 등 대숲속의 아름다운 전시공간이자 지금껏 담양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아 왔으나 웰빙 바람이 몰아치면서 대나무숲의 신비와 竹林浴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취향 변화에 따라 인기도나 입장객 등 여러면에서 죽녹원에 밀리고 있는 실정.
실제 입장료를 징수하던 시점인 금년 3월부터 7월말까지 5개월 동안 죽녹원의 총 입장객 수는 15만5천여명에 입장료 수입만 8천7백만원에 이르고 있고 군민들의 건강 산책 코스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 대나무박물관 입장객은 금년 상반기 7개월 동안 총 13만5천여명(입장료 7천6백만원)으로 오히려 죽녹원에 못 미치고 있다.
박물관에서 조석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던 주민들도 예전같지 않게 그리 눈에 띄지 않고 있는데 이는 죽녹원-관방제림-추성경기장 코스가 관광명소로서나 아침, 저녁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가장 최상의 장소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이에따라 대나무박물관측은 예전의 인기를 되찾아 오기 위한 특단의 자구책을 강구중이며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주간 또는 월별 이벤트와 테마행사. 즉, 대나무박물관을 단순 전시공간으로서의 기능보다는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탈바꿈 해간다는 것.
쉬운 예로 일반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이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주 대상으로 이들이 지속적이고 꾸준히 대나무박물관을 찾을 수 밖에 없도록 획기적인 이벤트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대나무박물관측은 국내외 각양각색의 박물관과 문화예술센터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다양한 이벤트·문화행사를 벤치마킹, 여건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대나무박물관 조용익 소장은 "박물관이 입장객이나 입장료 수입에서 해마다 2-3배가량 꾸준히 늘고는 있으나 현재의 시설과 마인드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청소년·학생 대상의 다양한 형태의 전시행사와 이벤트 기획은 물론 특색있는 대나무 숲과 야외 조경 및 쉼터 조성, 다양한 종류의 죽종장 확충을 비롯해 죽공예품·기념품 상가 활성화 등 관광객들이 오래도록 머물면서 즐거움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체험 공간으로 대나무박물관을 탈바꿈 해갈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웰빙 바람을 타고 대나무숲이 관광명소로 뜨면서 죽녹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 인파가 대나무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시설보완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뜻있는 인사들은 "죽녹원과 대나무박물관,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담양읍권 대표적 관광명소를 하나의 패키지 문화상품으로 묶어 각자의 관광지마다 서로 연관성 있고 특색이 다른 문화이벤트를 연중 수시로 기획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전국 각지 여행사들의 버스투어 뿐아니라 자가용 투어 인파가 담양으로 밀려들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담양의 명소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 이상의 최대 관광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보다 심도있는 관광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