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Dilemma)는 두 가지 옵션 중 각각 받아들이기 어려우거나 불리한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것은 항상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다. 갈등 속에 겨우 선택한 결정이 그 결과가 만족스러울 때는 다행이지만 선택한 결과가 내가 속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 온다면 무척 괴로운 것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공적인 업무를 수행할수록, 특히 인간의 생사와 행복을 다루는 문제일수록 딜레마(Dilemma)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국가 간의 외교문제를 다루는 경우도 국가의 생존과 번영에 관련된 문제이기에 매사가 더욱더 딜레마(Dilemma)에 빠지기 마련이고 이때 순간의 선택이 국제 평화에 기여하느냐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 전쟁으로 가느냐가 갈리는 것이기에 각국의 지도자들은 항상 골머리가 아픈 것이 딜레마(Dilemma)다.

우리나라 박대통령, 미국의 오바마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총서기가 지금 북한이라는 해법을 놓고 크나큰 딜레마(Dilemma)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원인을 제공한 북한의 김정은 역시 나름대로의 딜레마(Dilemma) 해결을 위한 명분을 찾으려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으로부터 야기된 한반도 해법을 찾고 있는 지금 중국의 딜레마(Dilemma)는 무엇일까. 중국은 북한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동맹국 관계다. 중국은 북한을 버리면 한반도에서 중국의 주도권 역할을 잃게 되는 만큼 북한을 버릴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가가 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 역시 자신의 코앞에 독사를 키우는 것이기에 용납할 수 없다. 여기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을 통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딜레마(Dilemma)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은 북한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국가라는 것은 경기장에 선 검투사가 아니다. 자신만의 국가이익을 위해 지역이나 세계를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악의 순간에는 북한을 버리겠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중국은 아시아의 패권 국가로서 세계를 향해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고 미국은 태평양을 두고 중국의 세력 확장 정책과 대립하고 있다. 이 대립 정책의 중앙에 한반도가 자리하고 있어 남북한 간의 평화와 안정은 현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없애주는 것이기에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중국으로서도 결코 달갑지 않은 것이다. 미국을 향한 북한의 도발적 행동으로 미국의 핵심 군사력들이 한반도에 포진하여 중국의 앞마당을 점령하고 있지만 유엔까지 북한을 제재하는 상태에서 중국으로서도 뾰족한 선택 방안이 없는 딜레마(Dilemma)인 것이다.

여기에 일본과 한국 역시 이번 기회에 대북 군사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있어 북한 발 핵무기 위협은 중국이 아시아에서 패권국으로서 지위 확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국방비를 투자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시진핑의 중국 경제 발전 정책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4. 10일 주변국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례적으로 동맹국 북한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한 경고를 하였다. 북한(조선)은 군비를 강화할 100가지 이유가 있다고 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어기고 핵실험을 하거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할 이유는 전혀 없으며 북한은 현재와 같은 정세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한반도의 긴장이 반복적으로 고조된 데 대해 북한은 남한에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

지금 한반도 정세가 반드시 북한 생각대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으며 북한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서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에 대해서는 과거 수십 년 동안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 압력, 고립 정책이 한반도 딜레마를 초래했으며 현재 불난 집에 기름 붓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미국의 보호 우산 아래 있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닌 것을 알고 북한과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지 말고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에게는 불난 집에 들어가 도둑질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손자는 시계편에서 亂而取之라 했다. 상대방이 혼란에 빠져 어려운 시기에 봉착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공격해야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민일보는 趁火打怯(진화타겁)이라는 손자병법 제5계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하여 주변국들에게 경고했다. 이것은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더욱 가혹하게 대응해 끝내 굴복시키는 전략으로 지금 이 딜레마(Dilemma) 해결을 위해 각 국이 고민하는 와중에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정책을 고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도 공식적인 발표 대신 인민일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시킬 정도로 북한 문제는 직접 표현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에서도 같은 날 `원인이야 어쨌든 북한이 度를 넘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어 북한에 시급히 필요한 것은 경제 발전이며 핵무기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이지 국제질서를 뒤집을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평양이 핵무기에 지나친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도 답이 없다. 개성공단을 비롯해 여러 무리수가 落張不入의 상태를 오래 가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