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레이더로는 탐지가 불가능한 미국의 B-2 전략 폭격기가 미국 본토에서 발진하여 우리나라 상공에서 정밀 폭격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발사 훈련을 거듭하면서 연일 도발 위협 수준을 높여가는 북한의 김정은은 지난 4.26에 1호 전투태세를 발령하였고 이어서 미사일 부대에 사격 대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 군은 도발 시 북한의 지도부를 포함하여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실제적으로 미국과 연합하여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하는 계획을 완성하여 양국의 응징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개성지역에 있는 우리의 공단은 여전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정상적으로 조업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일부 국민들은 전쟁을 걱정하는 속내를 비추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불안한 마음보다는 한창 물 오른 봄의 꽃 축제 현장을 찾아 붐빈다. 이것이 현재의 우리나라 안보 상황이다.

미국은 예측불허의 북한 김정은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를 보유하여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을 막아 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미국과 세계의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도 동 아시아의 세력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핵 무장을 줄곧 반대해 왔다. 6. 25 전쟁 때부터 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다)의 입장에서 북한을 보호해왔던 중국이 만약 북한 지지를 중단하고 교역을 중단하면 북한은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지금도 어려운 북한의 경제사정은 최악의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그 자체로 한반도는 핵 위협에 직면하겠지만 무엇보다 동 아시아 전체 국가가 핵 무장을 향해 경쟁적으로 치달을 때 이를 제지할 강대국들의 명분이 약해지고 그래서 동 아시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도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핵 개발을 제지할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핵개발을 제지하기 위해 북한의 위협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강력한 경제 규제로 핵개발 저지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국민들의 반미 감정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방법도 근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도 잘 알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는 물론 북한의 지도부를 족집게처럼 도려내고 싶은 게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국의 입장일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주변국의 긴박한 심정을 모르는 것일까. 지금 북한은 어떤 전략으로 이 사태를 풀어가는 것일까. 북한은 지금 외적으로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는 어린 김정은의 등장으로 내부적인 군대의 기강 해이와 주민들의 이탈로 인한 국가 전체의 와해를 무척 걱정하고 있다. 핵무기의 개발과 전쟁 열기를 고조시키는 것도 북한 지도부의 이런 고민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을 전쟁 직전의 긴장상태로 몰아가면서 불만을 잠재우고 탈북자를 통제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주변국에 대해서는 북한의 의도대로 김정은 체제를 인정해주고 북한과 활발한 정치 경제교류를 통해 북한 체제 안정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엔의 제재에 응하고 주변국에 항복하는 자세로 그들의 요구를 들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지만 북한 주민에게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미 상식적인 방법을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북한 전략에 직접적인 위협 대상에 놓인 것이 세계 교역 10위권에 진입한 우리나라이며 주변국을 상대로 한국의 경제 타격은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계속적으로 우리나라를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또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를 위협하면 할수록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평화와 동일 민족을 언급하여 미국의 강경 입장을 반미로 몰아가는 친북 종북 세력이 우리나라의 국론을 와해시켜주고 있어 북한의 근본 목적인 한반도 혁명화 전략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북한에게는 고무적이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최선으로 친다. 그는 병법 謀功편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上兵 伐謨하고 其次 伐交하고 其次 伐兵하고 其下 攻城이라 했다. 손자의 전략을 대입해보면 지금 북한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도발 위협을 가하여 내부분열을 유도하고 저항 의지를 꺾어 버리는 것이 첫째요, 우리를 도울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끊어 버리는 것이 두 번째요, 그 다음은 우리 국방의 근간을 흔들어 놓아 싸울 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것이 세 번째요, 이마저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제2의 6.25전쟁을 감행하는 것이다.

1953년 휴전 이래로 북한은 40만 건이 넘는 정전협정 위반을 했다. 2002년 월드 컵 최종 결승 경기가 치러지는 날에는 연평도에서 NLL을 침범하였고 이를 저지하는 우리 해군을 공격하여 해군 고속정이 침몰하고 6명의 장병이 전사했다. 2010년에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으로 46명의 안타까운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서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으로 장병 2명과 민간인 1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침묵해 버리고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도발은 북한을 비호하여 북한이 의도하는 대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일치단결하여 강력한 대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