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한민국 제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이루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의 통치행위나 국민이 누려야 할 행복, 이 모든 것은 든든한 국가 안보의 틀에서 국가가 존재할 때 가능하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최근 북한의 핵실험이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도록 촉구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를 안보 위험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국지적 도발과 테러를 유발하는 비대칭 무기를 급격하게 증가시켜 우리 국방부는 과거보다 더 긴장하고 대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종북 추종자들은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는 북한의 선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환영하는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가의 안전보장은 전쟁의 예방과 대응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현재의 안보는 군사, 경제, 문화, 환경 전 분야에서 협조하고 공동 대응하는 개념으로 발전되고 있다. 그래서 국가가 단독으로 자주적인 국가안보를 시행하는 나라는 없다.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와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안보를 추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의 안보정책에 동조하고 상호 공조하는 친구의 나라를 많이 만들면서 자국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조약을 체결하고 아세안 포럼, G-20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보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통령 취임식도 하나의 외교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다. 여성 대통령 취임을 빌미로 많은 나라가 대표를 사절로 보내어 자국과 원만한 관계개선과 국가이익 증진에 노력하는 외교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태국의 총리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이 취임 축하사절을 보내 예의를 표하고 자국 국가 통치자의 메시지 전달과 상호 관심 사업을 논의하였다. 이렇게 세계는 많은 나라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틈만 나면 그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나라를 응징하는 방법 중에 과거에는 군사력으로 직접 공격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는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총성 없는 전쟁의 방법을 쓰고 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세계의 노력은 북한과 교류의 고리를 끊고 국제적으로 고립을 시키는 것이다.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켜 스스로 대화의 광장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 이것은 바로 손자병법의 謀攻篇(모공편)에 나오는 최상의 전략인 伐謀(벌모)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외교 사절들은 어쩌면 벌모를 위한 전략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벌모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피 흘리지 않고 싸우지 않고서도 최상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벌모이기 대문이다.

손자는 모공편에서 故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이라 했다. 최상의 병법은 적의 책모를 사전에 알아서 그 싹부터 잘라버려 적의 의도를 봉쇄하는 것이다. 차선은 적의 외교동맹을 봉쇄하는 것이다. 그다음 차선은 적의 군대를 직접 공격하여 봉쇄하는 것이다. 최하의 방법은 적의 성을 공격하여 아군의 피해가 발생하는 전쟁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伐交(벌교)는 상대를 지원할 수 있는 상대의 친구(동맹)을 먼저 제거하거나, 포섭하여 중립을 지키거나 내 편에 서게 하라는 전략이다. 외교적인 교섭으로 상대방의 뜻을 꺾고 또한 상대의 동맹관계를 분산시켜 고립시키는 것을 말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국방부 장관이 집무실에 북한의 군 수뇌부의 사진을 걸어놓고 어떠한 방책을 쓰고 있을까 매일 고민하고 있다는데 국방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항상 북한 수뇌부를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꿍꿍이속 의도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 피 흘리지 않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와 동맹관계를 맺고 세계 최강인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해체하려고 갖은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이 노리고 있는 것이 바로 한미동맹관계의 해체이다. 여기에 종북 세력은 어떻게 하던지 한미동맹관계를 해체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한때 잘못된 판단으로 자주라는 명목으로 한미동맹관계를 부정하는 등 큰 오판을 한 바 있다.

그래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손자의 사상을 공부하고 적용하고 있다. 삼국지의 영웅들 중 조조(曹操)가 가장 아껴했고, 중국 공산당의 건국영웅인 마오저뚱(毛澤東)이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와의 내전에서 필독했던 병법서이다. 또한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베트남의 호치민(胡志明) 역시 월남 공산화를 위해 손자병법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5월 10일 중국 국방부장관인 량광례(梁光烈)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하여 손자병법을 도서관에 기증하였다. 현재 일본과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문제에 대해 미국이 개입 태도를 보이게 되자 서로 싸우지 말고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잘 풀어보자는 벌모의 의미를 전달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