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육체의 어느 부분이 아프다거나,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먼저 스스로 진단을 내려 버리고 마음의 병부터 얻는다.

마음의 병은 육체를 더욱더 약화시키기 때문에 병이 더 깊어질때까지도 우리들은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내버려두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성에 관한 문제는 본능적으로 누구나 감추고 싶어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혼자서 해결을 하려고 한다던가, 해결을 못하면 심한 정신적 고통에 빠지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성에 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인간이 성에 관해 호기심을 갖는 것 또한 전혀 부끄럽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에 관한 문제에 부딪히거나 호기심이 생긴다면 혼자서 끙끙 앓을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담양동산병원장 윤 종선

성욕은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3대 본능 중의 하나이다. 성기는 닳는 것이 아니고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하므로 개인의 사정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다소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일생중에서 섹스에 할당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5-18일이며, 쾌감을 느끼는 시간이라야 고작 17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가 이런 애기를 늘어놓는 이유야 말로 모든 사람을 섹스광으로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섹스를 긍정적으로 보고 또한 이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의도에 있다.

성욕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채 1%도 안 되지만 그 1%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면 나머지 99%도 아무짝에 쓸모가 없는 필요악이 되죠. 하지만 본능에 치우치다보면 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지혜가 생겨났고 풍속과 같은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즉 성은 200만년전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한 이후 사회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실로 그 형태만은 다양하게 변해왔다.

원시사회에서 유목생활의 시대는 모권사회였다고 주장한다. 이 시기는 이성간의 성행위에 있어서도 여성에게 절대적인 권한이 있었고 여성이 선택하는 남성과만 성행위가 이루어졌으며, 집단을 이끌어가는 권한도 여성에게 있었다고 한다.

이는 동물의 집단생활과도 비교된다. 즉 힘센 수놈은 먹이를 구하는 일과 적과의 싸움에서 우세하게 행동하지만, 성행위의 권한은 암컷에게 절대적이다.

그후 자연스런 성적 본능의 제도적인 적응 단계로서 결혼제도가 생겨나게 되고 여자는 자연, 남자는 문화라는 남성 우월주의 양상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타난 것이다. 여자는 몸, 남자는 실력이 인간의 기준 척도가 되어 온 것이다.

오늘날 성에 대한 개념은 생물학적 개념과 함께 사회학적 개념이 요구되면서 다면적이고 새로운 개념이 탄생되었다. 남성과 여성이기를 강요받던 기존개념에서 탈피해서 여성성과 남성성의 조화만이 오늘의 우리를 살리고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