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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전 조선 선비 풍류를 만나다”식영정・환벽당 ‘성산계류탁열도’ 재현 공연 정례화,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 높여
김관석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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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21  1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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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도를 사색하느라 감았고 머리는 세속을 싫어해 숙였도다. 스스로 장자의 학문을 체득하니 영광과 괴로움이 하나로 여겨지네’(석천 임억령. 1496∼1568)

500년전 담양 남면 무등산 자락의 한 누정에서 바람과 소나무를 벗삼아 시를 짓던 선비들의 모습이 시간을 넘어 그대로 재현됐다.

지난 18일 오후 남도의 대표적인 누정인 식영정과 환벽당에서 조선 중기 학자 김성원의 ‘서하당유고’에 그려진 ‘성산계류탁열도’ 재현행사가 열렸다.

광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놀이패 신명과 문화관광탐험대가 선비들의 모습을 재현했으며 허달용 화백이 매화 그림을 즉석에서 그리는 등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성산계류탁열도’는 16세기 혼돈의 정치상황 속에서 학문과 자기수양에 힘썼던 선비들이 환벽당과 식영정 사이의 성산계류에 모여 더위를 씻으며 시회를 즐기는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김성원, 최경회, 김부륜, 오윤 등이 등장한다.

재현행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사계절 동안 선비들이 풍류를 통해 문화와 학문 전반에 걸쳐 소통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봄인 '춘사'에서는 생전에 3천여수의 시를 남긴 석천 임억령이 시를 읊고 장자에 관한 토론을 벌인 뒤 허달용 화백이 그린 매화도를 감상했다.

이어 서하당과 부용정에서 거문고 연주를 감상한 뒤 송강 정철이 멱을 감았던 용소에서 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이 재현됐다.

가을인 `추사'와 겨울인 `동사'는 환벽당에서 열려 신명과 지조를 담아낸 시문이 화선지에 담기고 글을 받은 심성자 명인이 시조창으로 화답을 하면서 대금의 청아한 선율이 이어졌다.

이번 재현 행사는 송강 정철의 후손인 정부선 선생과 조선대 한문학과 강사인 임준성 박사가 고증을 맡았고 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김인정 작가가 재현 시나리오를 썼다.

현재 담양 남면을 중심으로 한 가사문화권에는 제봉 고경명의 무등산 유람기 ‘유서석록’, ‘소쇄원 48영도’, 면앙 송순의 ‘회방연도’ 등 역사 속 장면을 현재에 끌어낼 수 있는 소재가 풍부해 이번 재현행사가 또 하나의 문화관광 상품으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성산계류탁열도’ 재현행사는 역사 유산을 현실로 끌어오면서 전통문화를 현전화(現前化)하는 시대극의 첫 시작"이라며 “담양 남면 무등산 누정 일대를 배경으로 재현공연을 정례화하면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에는 조선시대 대표 선비이자 담양이 낳은 대학자인 면앙 송순(1493~1582)선생의 위대하고 탁월한 학업과 덕성을 흠모・공경하고 추모키 위한 ‘면앙 송순 회방연’ 시연이 무려 432년만에 봉산면 면앙정에서 재현된다. / 김관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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